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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자찬' 트럼프, 유엔 맹비난…"사기극, 내가 옳았다"

<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6년 만에 유엔 총회 연설에 나섰습니다. 자신의 업적 자랑을 늘어놓으면서, 한편으로는 유엔을 맹공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 정상들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뉴욕에서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엔에 도착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는 순간, 작동이 중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걸어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연설을 시작할 때는 자막기가 고장 났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이 7개의 분쟁을 끝내는 동안 유엔에서 받은 것은 이 두 가지라고 비꼬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유엔에서 받은 건 이 두 가지뿐입니다. 고장 난 에스컬레이터와 고장 난 자막기 말입니다.]

유엔은 잠재력이 크지만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유엔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공허한 말뿐입니다. 공허한 말로는 전쟁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유엔이 주도한 기후변화 대응은 사기극이었고 결국 자신이 옳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저는 모든 면에서 옳았습니다. '녹색 에너지 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여러분의 나라는 실패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 정상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가장 먼저 연설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사법 처리를 문제 삼아 관세 폭탄까지 때린 트럼프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브라질 대통령 : 우리 정부와 경제에 대한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조치에는 정당성이 없습니다.]

인도주의 위기가 커지는 가자지구 사태에서 미국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 가자지구 사태는 전쟁이 아니라 10월 7일 사건을 빌미로 자행된 점령이자 대량 학살일 뿐입니다.]

트럼프는 통상 권고 시간인 15분을 훌쩍 넘겨 1시간 가까이 연설했지만, 북한 관련 언급은 없었습니다.

북한은 최근 '비핵화 포기'를 전제로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는데,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답을 직접 듣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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