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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이레놀 자폐 위험 증가' 주장 근거 전문가, 신뢰 논란

트럼프 '타이레놀 자폐 위험 증가' 주장 근거 전문가, 신뢰 논란
▲ 타이레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하면서 근거로 삼은 전문가가 관련 재판에서 '신뢰할 수 없는 증언'으로 배척되는 등 논란이 있는 인물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네펜의 자폐증 유발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학장인 안드레아 바카렐리의 전문지식을 인용했습니다.

바카렐리 학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 연관성을 다룬 기존 연구 46건을 분석해 지난달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신경 발달 장애가 연관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임신부는 죽을힘을 다해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않도록 싸워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을 이끈 강력한 근거가 됐습니다.

바카렐리 학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 당국자들과 타이레놀 문제를 협의해 왔으며, 당국자들은 기자회견과 인터뷰,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그를 권위 있는 전문가로 소개해왔습니다.

하지만 바카렐리 학장은 관련한 재판에서 '신뢰할 수 없는' 증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그는 지난 2023년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한 후 자녀가 자폐증이나 주의력결핍행동장애, 즉 ADHD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가족들이 제약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측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당시 판사는 원고의 주장에는 신뢰할만한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이 소송을 기각했는데, 바카렐리의 증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판사는 "그의 보고서에서 논의된 내용은 불완전하고, 편향적이며, 때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전반적으로 바카렐리 박사는 자신의 인과관계 주장을 약화하는 연구들은 축소하고, 자신의 주장과 부합하는 연구는 강조한다"면서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바카렐리 학장은 당시 컬럼비아대 공중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였으며 2024년 하버드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가 당시 증인으로 활동하면서 15만 달러(약 2억 1천만 원)를 받았다는 사실이 법원 문서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타이레놀이 자폐아 출산 확률을 높인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 이후, 여러 의학단체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부족한 결론으로 임신부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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