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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제재 복원' 닷새 남기고 "우라늄 농축 포기 없다"

하메네이, '제재 복원' 닷새 남기고 "우라늄 농축 포기 없다"
▲ 24일(현지시간) 연설하는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자도자는 자국이 미국과 핵 협상에 나서봤자 이로운 것이 없다며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영상 연설에서 "지금 상황에서 미국 행정부와 협상하는 것은 국익에 기여하지 못하며 우리에게 해롭다"고 말했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은 이미 이란 핵 활동과 농축의 중단이라는 협상의 결과를 정해 놨다"며 "이는 협상이 아닌 명령이자 강요"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을 향해 "이란이 미사일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한다"며 "장거리 미사일도, 중거리 미사일도, 단거리 미사일도 보유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5일 "급진적 시아파 성직자가 통치하는 이란이 핵무기뿐만 아니라 이를 멀리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까지 보유한다면 전 세계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발언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양국 핵 협상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문제로 교착됐던 것을 가리켜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농축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로 지난 4월 시작된 양국 핵 협상은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으로 중단됐으며, 이후로도 재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서명 당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E3)은 지난달 JCPOA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유엔의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 절차 가동을 선언하며 이란에 핵협상 재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제재 종료 유지 결의안이 부결됐으며, 이에 따라 별도 안보리 합의가 없는 경우 이날부터 닷새 뒤인 오는 28일 이란에 대한 제재가 되살아납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유엔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재 발효에 대비해 사찰관들이 이란 테헤란으로 파견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 유럽, 미국 사이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집중적인 대화가 오가고 있다며 "몇 시간, 며칠 내로 뭔가 이뤄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E3 외무장관,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들과 회동하고 스냅백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락치 장관은 스냅백 발동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외교적 노력'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고, 참석자들은 협의를 계속 이어가는 것에 뜻을 함께했다고 IRNA 통신이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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