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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할 약 없는데…'자폐증 연관성' 근거는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때아닌 발표에 불안해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궁금한 점들은 조동찬 한양대 교수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Q. 타이레놀, 임신부에게 안전한 약?

[조동찬 교수 : 그렇죠.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인데요. 대표적인 해열제죠. 이 계열은 국내에서 해마다 3억 알쯤 판매되고 있고요. 해열 진통제 시장 점유율의 50%쯤 됩니다. 반면 부루펜, 애드빌, 이지엔 등은 다른 진통 소염제인데 엔세이드라고 해서 계열이 다릅니다. 그런데 엔세이드 계열의 임신부는 임신 초기에는 유산 위험, 임신 후기에는 태아 동맥관 조기폐쇄 위험 등이 있어서 사실상 금기입니다. 임신부에게 타이레놀 처방 못 하게 된다면 해열 진통제로 대체할 임신부의 약은 현재 없습니다.]

Q. '타이레놀과 자폐증 연관성' 연구 내용은?

[조동찬 교수 : 아이가 자폐증 그리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라고 하죠. ADHD 이걸 진단받아요, 그러면 엄마한테 임신 기간 동안에 타이레놀을 얼마나 먹었는지 물어봐요. 이런 조사한 연구에서는 연관성이 있다, 없다 오락가락해요. 왜냐하면 사람의 기억이 오락가락하잖아요. 그런데 2019년에 미국 연구팀이 분만 직후 잘라낸 탯줄의 혈액 샘플 1천 개를 모아봐요. 그리고 여기서 타이레놀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농도에 따라서 보시는 것처럼 상, 중, 하로 나눠봤더니요, 하 그룹에 비해서 상 그룹은 자폐증 관련 질환 위험도가 3.62배, ADHD는 2.8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억력에 의존했던 과거 관찰 연구보다는 객관적인 근거가 제시됐습니다만, 여전히 논란의 여지는 남았습니다.]

Q. '자폐 연관성' 논란 남은 이유는?

[조동찬 교수 : 탯줄의 타이레놀 농도가 높다는 것은 타이레놀 먹을 상황이 많았던 거잖아요. 열이 많았다는 거겠죠. 열 없는데 타이레놀을 먹는 임신부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열 자체가 자폐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위험도를 3배쯤 높입니다. 그러면 이건 타이레놀 때문인지 타이레놀을 먹기 전에 열 때문인지 감별할 수가 없는 거죠, 이걸로는. 게다가 2024년에 25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스웨덴 연구가 힘 있는 반론을 제기했는데요. 여기서는요, 한 엄마한테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낳은 아이와 타이레놀을 먹지 않고 낳은 아이를 비교해 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자폐증과 ADHD 차이가 없었어요. 이러면 타이레놀로 결론 내기는 어렵다, 이거는 임신부의 가족력 혹은 생활 환경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는데요. 세계태아모체의학회가 임신부 필요하면 타이레놀을 즉각 복용해야 한다고 미국 결정에 바로 반박한 이유입니다.]

Q. 우리 식약처·산부인과학회 입장은?

[조동찬 교수 : 식약처와 대한산부인과학회 모두 공식적으로는 신중하게 살펴보겠다, 이건데 내부적으로는요, 미국 결정에 반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서울대병원의 한 산부인과 교수는요, 원래 스테로이드가 태아 기형 위험이 있어서 임신부한테 금기인데, 오늘(23일) 루푸스 임신부 환자한테 처방했다고 합니다. 고열하고 타이레놀하고 어느 게 더 위험하냐, 고열이 더 위험하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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