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경기에서 LG 중견수 박해민이 한화 최재훈의 타구를 잡고 있다.
프로야구 전 경기 출전 기록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한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는 것은 시즌 내내 큰 부상과 슬럼프 없이 꾸준히 활약했다는 증거입니다.
전 경기 출전 기록은 희소한데, 보통 1년에 모든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1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1982년 태동한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10명 이상의 개근 선수가 나온 건 1996년(10명) 단 한 번 뿐입니다.
10구단 체제로 팀당 144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2015년 이후로는 6명이 최다 기록입니다.
2015년과 2016년, 2018년, 2021년에 각각 6명의 전 경기 출전 선수가 나왔습니다.
올해 KBO리그에서도 6명의 선수가 개근을 노립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 송성문(139경기),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 롯데 자이언츠 교타자 빅터 레이예스,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이상 137경기),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136경기)이 소속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이들이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모두 출전하면 2021년 이후 4년 만에 6명의 전 경기 출전 선수가 나옵니다.
박해민과 레이예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전 경기 출전 기록에 도전합니다.
특히 박해민은 삼성에서 뛰던 2021년 10월 13일부터 연속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데 현역 최다 기록입니다.
그가 올 시즌 남은 7경기에 모두 출전하면 연속 출장 기록을 589경기로 늘립니다.
노시환과 레이예스는 올 시즌 모든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고, 특히 레이예스는 지난해에도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섰습니다.
투수 중에선 롯데 좌완 정현수가 79경기에 나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인데 2위 LG 김진성(74경기)과 격차가 커 투수 최다 출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정현수는 역대 12번째 KBO리그 한 시즌 80경기 출전 기록에도 단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은 2004년 LG 류택현, 200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정우람이 기록한 85경기입니다.
투수 최다 등판 기록은 타자 전 경기 출전 기록과는 의미가 살짝 다릅니다.
일부 투수에게 하중이 쏠렸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무리한 등판 일정은 부상 위험을 높이고 선수 생명을 단축할 수 있어서 지난 2009년 이후 한 시즌 8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는 손에 꼽힙니다.
2009년 이후 80경기 이상 등판한 선수는 2015년 NC 다이노스 임정호, 2023년 김진성(이상 80경기)뿐입니다.
정현수가 올 시즌 남은 기간 두 경기 이상 등판하면 2009년 이후 한 시즌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씁니다.
한 시즌 80경기 이상 등판 기록은 30개 팀이 162경기씩 치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많지 않습니다.
2021년 브라이언 쇼(당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81경기, 타일러 로저스(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80경기에 등판한 것이 마지막 기록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