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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이노공, 해병특검 출석…윤석열 정부 고위직 줄소환

박진·이노공, 해병특검 출석…윤석열 정부 고위직 줄소환
▲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23일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순직해병 특검팀이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 도피성 출국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오늘(23일) 윤석열 정부 장·차관을 줄소환했습니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아는 대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을 지시받았는지',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비서관이 연락해서 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고 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에서 지난해 1월까지 외교부 장관직을 맡았습니다.

특검팀은 지난해 3월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 전 장관에 대한 인사 검증이 2023년 12월쯤부터 진행된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호주대사 임명을 결정하고 인사 검증하는 과정에서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항에 대해 추궁할 계획입니다.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이 23일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특검팀은 아울러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을 범인도피·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출석한 이 전 차관은 '이 전 장관에게 출국금지 해제 서류를 전달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 이의신청 방법을 물어봤는지' 등 질문에 "이미 언론에 밝힌 적 있다.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답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해 1월 사직한 이 전 차관이 같은 해 3월 이 전 장관에게 메신저로 출국금지 해제 신청서 양식을 보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성남지청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가,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고검장급인 법무부 차관으로 돌아온 이 전 차관은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검찰 인사로 분류됩니다.

2023년 7월 채 상병 순직 당시 국방 사무를 관장한 이 전 장관은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선상에 올라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4일 호주대사로 임명됐고, 나흘 뒤인 3월 8일에 출국금지가 해제돼 국내에서 빠져나갔습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가 돌연 해제된 배경에 대통령실을 포함한 윗선의 지시가 있었던 게 아닌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어제(22일) 오후에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검증하는 과정에서 내린 지시와 조치 등을 조사했습니다.

주요 고위급 연루자를 줄소환하면서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입니다.

조만간 지난 8월 압수수색 대상이 된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도 조사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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