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격을 받아 숨진 청년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보수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좌파 진영을 적으로 규정하며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터닝포인트 USA'의 전 대표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 10만 명이 몰렸습니다.
트럼프 일가와 정부, 의회 지도자 등 보수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커크의 죽음을 순교에 비유하면서 종교 행사를 방불케 했습니다.
[트럼프 주니어/트럼프 미 대통령 장남 : 찰리 커크는 자신의 믿음을 위해 순교한 용감한 이들의 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커크의 아내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살해 용의자를 용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에리카 커크/고(故) 찰리 커크 부인 : (남편을 살해한) 그 청년을 용서하겠습니다.]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감동을 줬다며 한국을 예로 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한국 서울에선 군중이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찰리 커크를 지지한다고 외쳤습니다.]
이어 커크가 보여준 의로움과 싸우려는 의지를 교훈 삼아야 한다며 '싸우자'고 외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싸우고, 싸울 의지 말입니다. 우리는 싸워야 합니다.]
또 커크는 적들을 미워하지 않았지만 자신은 적을 용납할 수 없다며 좌파 진영을 정조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저는 제 적들을 미워합니다. 그들이 잘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저는 적을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트럼프는 법무부가 정치적 폭력을 저지르는 급진 좌파 광신자들의 네트워크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가 사실상 커크의 죽음을 보수 결집과 정적 공격의 명분으로 삼으면서, 가뜩이나 극단화하고 있는 미국 내 정치적 양극화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