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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뛰자 "우릴 쉽게 보나"…여행 앞두고 '당혹'

<앵커>

미국 정부가 따로 비자를 받지 않아도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전자여행허가증, 이스타 수수료를 두 배 올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00배 올리겠다고 했던 전문직 비자 수수료에 대한 혼란도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제 여행객들의 부담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자 없이 미국에 갈 수 있는 전자여행 허가증, ESTA 수수료가 오는 30일부터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미국 여행을 계획하던 사람들은 황당함과 부담을 호소했습니다.

[최종인/서울 강서구 : 평범한 사람들은 부담이 좀 많이 커가지고 여행 가기에도 좀 살짝 껄끄러워하지 않을까….]

온라인 카페에는 '오르기 전에 서둘러 신청하라'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여행사에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 유효기간이 2년이라서 미리 받는 분도 계시지만, 손해 보기 싫으니까 '그때(30일 전에) 신청할래요' 하는 분도 계시고 그래서 기존에 예약된 손님들한테는 다 인폼(통지)을 했대요.]

주요 여행사들은 현재 5만 원에서 6만 원 받던 이스타 신청 대행 수수료를 이번 주 내에 8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70만 명이 미국을 찾은 걸 감안하면, 약 450억 원을 미국에 더 내야 할 상황입니다.

자국 내 반이민 정서에 편승하고 있다지만, 관광객들에게까지 돈을 더 받겠다는 이런 조치에 반감도 커졌습니다.

[김창민/경기도 의정부 : 우리를 너무 쉽게 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안 그래도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고 하는 판에 그것도 올리게 되면 아무래도 그것도 하나의 부담이….]

전문직 비자인 H-1B 수수료를 100배나 올렸다는 소식에, 국내 기업들은 주재원용인 L1이나 B1 비자를 주로 활용해 영향은 제한적일 걸로 보고 있지만, 현지 법인 인력 채용에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비자 정책이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면 대미 투자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겠냐는 불만도 엿보입니다.

또 우리 정부가 요구하는 BI 상용 비자 확대나 한국 전용 비자 신설을 미국이 받아들인다 해도 거액의 수수료를 요구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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