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아프간, 바그람 기지 미국 반환 거부…"영토 1인치도 못 넘겨"

아프간, 바그람 기지 미국 반환 거부…"영토 1인치도 못 넘겨"
▲ 2003년 1월 31일, 육군 경사가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군사 기지 비행 갑판에서 작업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자국 내 바그람 공군기지를 미국에 반환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바그람 공군기지 반환 관련 주장을 일축하면서 현실적이고 이성적 정책을 채택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엑스에 "아프간은 경제 중심의 외교 정책을 추구한다"며 "공동 이익을 바탕으로 모든 국가와 건설적 관계를 모색해 왔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양자 협상에서 아프간의 독립과 영토 보전이 최우선 과제라는 사실을 미국에 지속해서 전달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또 "미국은 '아프간 영토 보전이나 정치적 독립과 관련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카리 파시후딘 참모총장도 전날 현지 언론을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우리 영토의 단 1인치라도 누구에게 양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프간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미국에 반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전날 트루스소셜에 "만약 아프간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그것을 건설한 미국에 돌려주지 않는다면 나쁜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영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아프간으로부터 바그람 공군기지를 반환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바그람) 기지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 핵무기를 만드는 곳에서 1시간 떨어진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바그람 기지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40∼50㎞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며 2001년부터 20년가량 이어진 아프간 전쟁 당시 미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배후로 '알카에다'를 지목했고, 우두머리인 오사마 빈라덴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아프간을 공격해 1996년부터 집권한 탈레반 정권을 축출했습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1년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당시 9조 원어치가 넘는 무기를 현지에 남기고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탈레반은 20년 만에 미군이 철수하자 재집권했고, 지금도 강경 이슬람 원리주의를 기반으로 통치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