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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박현도 "트럼프, 노벨평화상? 받긴 글렀다…가자 비극 계속될 것"

-이스라엘, 카타르 손본다더니…공습할 줄은
-모사드도 반대한 작전, 네타냐후가 주도
-'협상은 없다', 이스라엘서도 "정치생명 연장용"
-중동의 문제아, 이란에서 이제는 이스라엘
-트럼프 안 막나, 못 막나? 알 수 없는 속내
-아랍국가들? 비난은 높지만 행동이 없어
-가자시티 시가전 임박…민간인 피난? 어디로
-하마스 뿌리 못 뽑아, '두 국가 해법'이 맞지만
-누구도 노력하지 않아, 비극 한동안 계속될 것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5년 9월 19일(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김태현 :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중입니다.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를 공습하면서 이제 협상은 말 그대로 물 건너간 분위기죠. 그리고 현재 이스라엘군 탱크가 가자지구 점령에 마침표를 찍겠다면서 가자시티 중심부로 진입한 상황입니다. 60만 명이 넘는 민간인이 이 도시에 머물고 있는데 뻔히 예상되는 비극, 이걸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오늘도 역시 이분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중동 전문가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박현도 : 네,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교수님, 저도 제가 중동 전문가는 아니지만 가장 놀랐던 뉴스 중에 하나가 이거거든요. 무슨 테헤란을 공습했다, 누구 이란 요인을 암살했다 그러면 그래, 그런가 보다 할 텐데 이거는 카타르를 공습했잖아요, 이스라엘이. 카타르는 월드컵도 했었고 중동에서도 가장 발전된 도시 중에 하나고 미국의 동맹국이고 여기서 전쟁 협상을 지금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나라인데 여기를 때렸다. 교수님 이거 들으셨을 때 어떤 생각 드셨어요?
 
▶박현도 : 제가 그날 아부다비에서 회의하고 있었거든요.
 
▷김태현 : 가깝죠?
 
▶박현도 : 네, 가깝죠. 그런데 저희들 중동 전문가들이 이렇게 있었는데 전부 난리가 났어요. 이게 뭐냐, 뭐냐. 그래서 저는 솔직히 속으로 어떤 생각을 했냐 하면 카타르가 하마스가 부담스러워서 그냥 모르는 체했나? 저는 솔직히 그렇게 오판을 했었어요.
 
▷김태현 : 너무 이해가 안 되니까?
 
▶박현도 : 너무 황당해서.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2010년에 11명의 모사드 요원을 보내서 유럽 패스포트로 위장을 해 가지고요. 두바이에 있는 하마스의 고위 인사를 암살한 적이 있어요.
 
▷김태현 : 암살은 정말...
 
▶박현도 : 그런데 그거 가지고 엘리베이터에서 막 이렇게 이렇게 손짓하고 하는 게 다 찍혀가지고 결국 잡히긴 했거든요. 그래서 모사드가 한 걸로 해 가지고 UAE하고 이스라엘 사이가 굉장히 나빠졌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한다면... 근데 그전부터 계속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다음부터 특히 작년에 이스라엘 쪽에서 카타르가 문제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하마스를 감싸고 있고 테러 조직들을 감싸고 있고 그러니까 손을 봐야 된다 그런 얘기는 있었지만. 그래서 한때는 혹시 하마스를 제거하는 그런 암살 작전을 카타르에서 하는 게 아니냐 그런 얘기도 나왔었고 근데 너무나 파장이 크기 때문에 못할 것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한쪽에서는. 근데 또 한편에서는 지금 이스라엘의 극우 정파는 상상을 초월하는 애들이기 때문에 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했었어요. 근데 이렇게 할 줄은 몰랐죠.
 
▷김태현 : 그런데 이게 그러면 암살도 아니고 공습이잖아요.
 
▶박현도 : 공습입니다.
 
▷김태현 : 어디를 때린 거예요? 정확하게.
 
▶박현도 : 정확하게 하면 카타르 도하에 카타라라는 지역이 있어요, 카타라. 아마도 카타르의 나라 이름이 나온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 카타라라는 지역에 하마스의 거주지가 있거든요. 거기를 때린 겁니다. 근데 더 심각한 건 뭐냐 하면.
 
▷김태현 : 도하는 되게 발전된 도시잖아요.
 
▶박현도 : 그렇죠, 발전된 도시죠. 그런데 거기가 더 심각한 게 뭐냐 하면 카타르를 때리기 전에 네타냐후가 트럼프에게 알려줬다는 거죠. 그것도 10분 전이 아니라 50분 전에 알려줬다는 거예요.
 
▷김태현 : 근데 트럼프를 하라고 그랬어요, 그냥?
 
▶박현도 : 트럼프는 안 막았다는 거죠.
 
▷김태현 : 자기 동맹국인데, 카타르는.
 
▶박현도 : 예. 그러면 그 트럼프 말이 되게 웃긴 게 그러고 나서 자기가 결정한 건 아니다. 그리고 또 다른 때는 카타르는 그래도 아무튼 테러리스트에다가 돈을 많이 주는 나라다 이런 얘기까지 했어요. 계속 말을 바꿔요. 그런데 이게 왜 심각하냐면 트럼프가 마지막 휴전 조건이다 하면서 하마스에게 이걸 안 받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줬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논의하기 위해서 모이기로 한 거였던 거예요, 하마스 고위 인사들이.
 
▷김태현 : 카타르를 도하에서.
 
▶박현도 : 도하에서. 거기를 때린 거죠, 모이는 줄 알고.
 
▷김태현 : 그러면 협상 안 하겠다는 거잖아요.
 
▶박현도 : 이스라엘은 협상 안 합니다. 지금까지 패턴을 봐보세요. 휴전 협상은요. 하마스가 받으면 이스라엘이 다른 조건을 내걸고 또 받으면 안 한다고 그러고 계속 이렇게. 결국에 이스라엘은 협상할 의지가 없어요.
 
▷김태현 : 그럼 하나씩 볼게요. 이스라엘의 목표는 그러면 여기서 하마스 지도부를 협상하러 오면 지도부가 오잖아요, 고위층이. 그 사람들을 제거하겠다는 거잖아요.
 
▶박현도 : 그렇죠, 협상 안 한다는 얘기죠.
 
▷김태현 : 성공은 했어요, 제거?
 
▶박현도 : 실패했습니다.
 
▷김태현 : 때렸는데 실패했어요?
 
▶박현도 : 네. 그러니까 사실은 이스라엘 쪽에서 모사드도 반대를 했고요. 그래서 결국에는 모사드의 암살 작전을 하려고 그랬겠죠. 근데 다 안 하기로 하고 네타냐후가 주축이 돼서 했는데 처음에는 6명의 하마스 고위 인사들이 죽은 걸로 저희는 봤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실패했다, 죽이지 못했다.
 
▷김태현 : 그러면 파장만 불러일으키고.
 
▶박현도 : 파장만 불러일으키고 거기다 또 현지 카타르인이 1명 죽었어요.
 
▷김태현 : 그럼 카타르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고 결국 실패한 작전인데.
 
▶박현도 : 실패한 작전입니다.
 
▷김태현 : 이렇게 무리까지 했는데 실패했어요. 네타냐후가 원하는 건 전쟁이 계속되는 거, 이겁니까?
 
▶박현도 : 네타냐후는 카타르 폭격에 대해서 뭐라고 그랬냐 하면 미국도 오사마 빈라덴 잡기 위해서 파키스탄도 들어갔고 그다음에 아프가니스탄 테러리스트를 잡기 위해서 어떤 나라를 표적해 가지고 공격한 거지 우리가 카타르를 공격한 게 아니라 테러리스트를 공격한 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미국하고 다를 바 없다, 우리가. 그런데 이제 그 얘기를 제가 아부다비에 있는 친구들한테 얘기했어요. 이스라엘이 이렇게 얘기한다, 어떻게 생각하냐 그러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카타르는 휴전을 지금 중재하는 국가 아니냐. 오사마 빈라덴이나 그런 애들을 숨겨놓은 나라하고 어떻게 그게 말이 되느냐.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김태현 : 테러리스트 하마스를 숨겨주는 나라가 아니라 카타르는 협상을 중재하려는 나라인데.
 
▶박현도 : 중재하려는 나라고 세계가 다 알고 있고 카타르가 중재 국가로서 모든 역할을 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그거를 그렇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
 
▷김태현 : 그럼 이스라엘의 목표는 전쟁 계속한다?
 
▶박현도 : 계속한다.
 
▷김태현 : 그냥 속된 말로 하마스의 씨를 말릴 때까지 한다 이거잖아요.
 
▶박현도 : 제가 이스라엘 친구한테도 물어봤어요. 그래서 도대체 내가 한번 확인을 해 보자. 사람들이 지금 네타냐후 총리가 저렇게 공격을 계속하는 게 이게 자기 정치 생명을 늘리려고 그런다고 하는 얘기가 있는데 진짜 그렇게 생각하냐 그랬더니 많은 이스라엘 사람이 이제 그렇게 생각한대요, 진짜로.
 
▷김태현 : 원래 독재자들이 적을 외부에 만들어서 내부를 정리하는 이런 수법들을 많이 쓰는데 네타냐후도 국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 그냥 계속...
 
▶박현도 : 계속 정치해요. 그래서 이제 그 UAE에 굉장히 뛰어난 지정학 연구자가 있거든요. 그분이 굉장히 연로하신 분인데 그분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1979년 이래로 이란이 이 지역의 문제아였는데 이제는 이란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래요. 이스라엘이 문제아래요.
 
▷김태현 : 어쨌든 분쟁을 일으키니까요. 그러면 트럼프가 노리는 건 뭐예요? 트럼프는 원래 이거 빨리 평화협정 사인해 가지고 오슬로 가서 상 받고 싶은 게 트럼프 목표일 건데 그런데 협상을 중지하고 있는 자기의 동맹국을 때리는 거를 묵인했어요.
 
▶박현도 : 네, 상 받기는 글렀죠. 상 받기는 글렀어요.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막았어야 되는데. 그래서 사실 지금 계속 미국 쪽에서 나오는 얘기가 왜 트럼프는 말을 못하냐. 왜 네타냐후한테 질질질 끌려가냐.
 
▷김태현 : 제가 보니까요. 그냥 센 사람한테는 그런 것 같아요.
 
▶박현도 : 아니요. 그래서 나오는 음모론 중에 하나가 엡스타인 비디오 파일 때문에 그런다는 얘기가 있어요, 음모설.
 
▷김태현 : 음모론. 미국에서도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 이름이 있다 없다.
 
▶박현도 : 트럼프 있고 이름 있는 건 당연한 거고요. 아주 못된 비디오가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그것 때문에 잡혀 있지 않냐는 음모론이 나와요, 지금 계속.
 
▷김태현 : 이거 우리나라 얘기 아니니까.
 
▶박현도 : 우리나라 얘기 아닙니다.
 
▷김태현 : 모사드가 그러면 그걸 들고 있을 수 있다?
 
▶박현도 : 그러니까 지금 계속 미국 쪽에서 나오는 음모론 중에 하나가... 그러니까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트럼프가. 왜냐하면 마가 팬들은 지금 이스라엘 되게 싫어하거든요.
 
▷김태현 : 그래요?
 
▶박현도 : 그럼요. 마가의 골수팬들은 싫어합니다. 심지어는 이번에 찰리 커크 있잖아요. 찰리 커크의 죽음에도 이스라엘이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김태현 : 마가 중에는?
 
▶박현도 : 왜냐하면 저도 X에서 봤는데 어떻게 보도가 되기 전에 20분 전에 네타냐후는 먼저 알았냐. 그러면서 계속 그 음모를 얘기하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마가 팬들도. 마가 팬들도 이해가 안 가니까.
 
▷김태현 : 왜 이스라엘 편에 서느냐.
 
▶박현도 : 왜 이스라엘 편을 드느냐. 뭐가 약점이 잡혀 있지 않느냐. 그러면서 나오는 게 이제 엡스타인 파일이에요.
 
▷김태현 : 엡스타인 얘기까지 나온다는 말씀이시군요.
 
▶박현도 : 계속... 그게 나온 지가 몇 달 됐습니다. 음모론입니다. 확인 안 됩니다.
 
▷김태현 : 그럼 그건 빼고 정책적으로 보면 트럼프가 여기서 노리는 건 뭐예요? 생각, 이스라엘과 하마스 문제에 대해서.
 
▶박현도 : 없어요.
 
▷김태현 : 교수님도 모르시죠?
 
▶박현도 : 예. 막을 수도 없어요. 막아야 되는데 못 막아요.
 
▷김태현 : 막을 의지도 없다?
 
▶박현도 : 막을... 무기를 안 주면 되거든요. 그래서 저도 하도 답답해 가지고 중동 전문가들한테 한번 물어봤어요, 현지에서. 그랬더니 막을 수 있는 나라는 두 나라밖에 없대요. 미국과 독일.
 
▷김태현 : 독일이요? 독일은 왜요?
 
▶박현도 : 독일이 유럽에서는 이스라엘이 필요한 무기들을 많이 주는.
 
▷김태현 : 그렇구나.
 
▶박현도 : 그래서 독일과 미국이 등을 져야 되는데 현재는 독일과 미국이 전혀 그럴 생각이 없으니까 막기가 어렵다는 얘기죠.
 
▷김태현 :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왜 저러는지는 이해가 지금... 그러니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거고.
 
▶박현도 :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거죠.
 
▷김태현 : 그럼 이제 카타르는 어떻게 나온답니까? 카타르가 군사 대국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미국의 중동 정책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나라잖아요.
 
▶박현도 : 일단 또 하나의 비극인데요. 일단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 여권 가진 사람들이 사우디에 들어오는 거를 완전히 금지시켰습니다. 화를 내고 있고요. 그리고 카타르에서 54개국 정도 되는 이슬람과 아랍 국가들의 정상이 모여서 회의를 했어요. 엄청나게 많은 비난을 이스라엘에 쏟아냈어요. 그러면 어떤 행동을 하느냐. 구체적인 행동이 없습니다.
 
▷김태현 : 그건 왜 그런 거예요?
 
▶박현도 : 그게 사실 국가마다 이해관계가 다 달라서.
 
▷김태현 : 아랍 국가들이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는 건 사실 어제오늘 일은 아니니까요.
 
▶박현도 : 근데 더 재미있는 거 하나 얘기해 드릴까요? 이란은 어땠을까요?
 
▷김태현 : 이란이요?
 
▶박현도 : 그러니까 예를 들면 지금 유엔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문제를 가지고 투표도 했지 않습니까? 142개국이 찬성하고 10개국이 반대하고 12개국이 기권했잖아요. 이란은 찬성했을까요, 기권했을까요, 반대했을까요?
 
▷김태현 : 기권했을 것 같은데요.
 
▶박현도 : 왜 기권했을까요?
 
▷김태현 : 그냥 끼고 싶지 않아서.
 
▶박현도 : 그러니까 팔레스타인 독립을 항상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찬성하는 게 맞잖아요.
 
▷김태현 : 그렇죠.
 
▶박현도 : 근데 이란은 기권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찬성을 하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김태현 : 오히려.
 
▶박현도 : 그리고 지금 현재 상황에서 78%의 땅을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데 22% 땅만 가지고 두 국가를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그래서 기권했습니다. 그러니까 국가들마다 이스라엘은 싫은데, 이스라엘은 싫고 인정하기 싫은데 해결책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저렇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한 게 올 3월인데 지상군 투입한 게 5월이에요. 이번에 가자시티, 여기에 지상군 투입했다. 이게 가지는 의미는 뭡니까?
 
▶박현도 : 여기에서 눌러앉겠다는 겁니다.
 
▷김태현 : 가자지구를?
 
▶박현도 : 그런데 이제 하마스는 나가라는 거고. 근데 지금 전격적으로 못 들어가고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이스라엘 쪽에서 얘기하는 게 한 2000~2500명 정도 되는 하마스 요원들이 매복하고 있다는 거죠. 도시 시가전 하려고. 그러면 이스라엘도 피해가 클 거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살살살살 들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김태현 : 그러면 지금 거기 보니까 남은 민간인들이 굉장히 많다는... 65만 얘기하던데 그럼 이대로 지상군이 들어가면 하마스는 매복을 하고 있고 그럼 소위 말하는 시가전이 벌어질 거고 그러면 민간인 희생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구조가. 이분들은 근데 왜 대피를 안 하는 거예요?
 
▶박현도 : 갈 데가 없지 않습니까. 가라고 하지만 가라고 하는데 살 수 있는 조건이 아니거든요. 지금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합니까? 이게 무슨 술래잡기도 아니고.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하는데 그러니까 어차피 저기 다른 데로 가라고 그러는데 가봤자 살 수 있는 조건도 아니고 죽더라도 여기서 죽겠다는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거죠. 지금 그 상황이에요. 비참합니다. 인도적 위기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스라엘의 지금 목표는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 이거잖아요. 그럼 가자지구에 지상군 들어갔어요. 탱크가 들어갔어요. 점령해요. 그러면 하마스 뿌리 뽑을 수 있어요?
 
▶박현도 : 못 뽑죠.
 
▷김태현 : 그건 또 왜 그래요?
 
▶박현도 : 그러니까 어떻게 다 하마스가 군복 입고 문신 새기고서 나는 하마스 이렇게 되는 게 아니고.
 
▷김태현 : 게릴라전이니까.
 
▶박현도 : 그리고 또 하마스라는 생각을 어떻게 없앱니까? 그러니까 문제는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려면 진짜 말 그대로 하마스를 다 죽인다 해도 해결이 안 돼요. 왜냐하면 하마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 거기 때문에.
 
▷김태현 : 정규 국가가 아니니까, 그렇죠?
 
▶박현도 : 그래서 이거는 두 국가의 해법으로 가는 게 제일 좋습니다.
 
▷김태현 : 두 국가의 해법으로요?
 
▶박현도 : 두 국가의 해법으로 가는 게 제일 맞는데 이스라엘은 그걸 안 하겠다는 거니까요.
 
▷김태현 : 휴전은 불가능한 거죠, 이제 이렇게 되면?
 
▶박현도 : 휴전을 해야죠.
 
▷김태현 : 해야만 하는 건 당위의 측면이고.
 
▶박현도 : 당위의 측면이고. 근데 휴전을 안 하니까. 안 하니까 불가능하죠, 지금 현재로서 이스라엘이 할 의향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하마스가 조건을 받아들이면 또 다른 조건을 내걸어서 깨고 그걸 또 받아들이면 다른 조건을 내걸고 계속 그러니까요. 예를 들면 단계적으로 인질을 풀고 휴전을 하겠다는 거에 하마스가 협정 동의를 했었거든요.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니다, 다 풀어라 이렇게 나오니까 또 하마스는 깨지는 거고. 계속 이런 식이에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쨌든 트럼프의 노벨평화상은 이제 물 건너간 것 같고. 그렇죠?
 
▶박현도 : 네.
 
▷김태현 : 그러면 트럼프의 생각은 뭔지 알 수가 없고.
 
▶박현도 : 알 수가 없고.
 
▷김태현 : 그래도 하나 굳이.
 
▶박현도 : 음모론으로.
 
▷김태현 : 음모론 말고 추측해 보신다면, 정책적으로.
 
▶박현도 : 정책적으로 하면 이스라엘 하마스 섬멸이라는 같은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하마스 가지고는 도저히 평화가 안 되니까 하마스를 정리하고 가자를 아무튼 트럼프가 얘기한 대로 트럼프 방식으로 개발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이번에 지상군 투입도 미국 국무부가 동의를 한 거라는 거죠?
 
▶박현도 : 네.
 
▷김태현 : 그러면 그거랑 연장시켜 봤을 때 그리고 카타르 공습도 묵인한 걸로 봤을 때 음모론 빼고 그냥 하마스 정리하는 거에 트럼프도 동의한 게 아니냐.
 
▶박현도 : 트럼프가 동의한 거죠. 그러니까 이번에 영국의 총리가 하마스는 테러 조직이라고 그러니까 등을 탁탁 치면서 잘했다고 그랬잖아요. 그게 지금 미국의 입장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목표를 바꿨나요? 노벨평화상보다 가자지구에 트럼프 리조트 짓는 걸로?
 
▶박현도 : 아니요. 그렇게 해서 나중에라도 받겠다는 거죠. 차라리 저하고 우리 김태현 진행자 둘이 받는 게 낫겠습니다.
 
▷김태현 : 이게 빠를 수도 있어요. 근데 진짜 얼마 전에 그 보도 나왔습니다. 트럼프가 원하는 거는 가자지구를 10년 동안 신탁 통치하면서 거기에 트럼프 리조트를 만들겠다. 진짜입니까? 리조트 만드는 게.
 
▶박현도 : 그러니까 좋아요, 만드는 거. 근데 문제는 가자 사람들을 다 쫓아낸다는 거잖아요. 그 사람들이 거기에 있으면서 일을 하고 일거리를 한다면 진짜 박수 쳐 주겠어요. 근데 그 사람들을 다 내보낸 다음에 공백 상태에서 하겠다는 겁니까? 한 다음에 다시 들어오라는 것도 아니고 아예 나가면 끝이라는 거잖아요. 이게 문제죠.
 
▷김태현 : 트럼프가 자꾸 그런데다가 리조트 얘기하는 게 그게 나름대로 어떻게 보면 평화의 해법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
 
▶박현도 : 결국에는 누구한테 주겠습니까? 이스라엘로 가는 거죠.
 
▷김태현 : 그러려고 그런 거예요, 자기 돈 벌려고 그러는 거예요?
 
▶박현도 : 자기 돈도 벌고 이스라엘에도 주고. 그러니까 저는 다 좋아요. 트럼프 다 해라. 그런데 그 사람들은 거기서 살게 해라.
 
▷김태현 : 도저히 갈 데가 없는 겁니까?
 
▶박현도 : 어디를 갑니까, 그 사람들이? 주변에서는 주변 아랍 국가로 가면 된다는데 이미 자기의 정체성이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굳혀 있는 사람이 이집트 가서 잘 살 수 있겠습니까? 같은 말을 쓴다고. 그게 그렇지 않거든요.
 
▷김태현 : 그러면 주변 아랍 국가들도 그 난민들을 받아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게 땅을 내줄 이런 생각은 전혀 없는 거죠?
 
▶박현도 : 그렇죠, 쉽지 않죠. 경제가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오면 난민이 100~200만. 거기 가자 난민만 해도 200만이 넘는데요.
 
▷김태현 : 다음 주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열리는데 이게 핵심 의제를 쭉 보니까 팔레스타인 문제가 있더라고요. 이거 외교적으로... 근데 유엔총회에 간다고 해결되는 문제를 내가 본 적이 없어가지고요. 없죠, 해법?
 
▶박현도 : 없죠. 그냥 상징적으로 우리의 도덕적인 만족감은 충만하게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답은 없다. 제가 이거를 2023년 12월달에 아랍의 아주 뛰어난 정치학자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될 것 같냐. 투스테이트 솔루션이, 두 국가의 법이. 그분이 한 말이 지금도 저는 귀에 생생합니다. 두 국가 해법이 가장 이상적인데 안 될 거다. 왜 안 되냐. 모두가 해법처럼 답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두 국가 해법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아랍 국가들도 하나도 없다.
 
▷김태현 : 왜 노력 안 하는 거예요, 그 사람들은?
 
▶박현도 : 그러니까 말만 하지 두 국가 해법을 해결하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서 이렇게 중재하고 그런 나라가 없다는 거예요. 그게 아랍의 비극이라고 그분은 얘기하더라고요.
 
▷김태현 : 내 손에 피 묻히기 싫다는 건 건가요 아니면 두 국가가 한다고 해서 나한테 별로 도움될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박현도 : 사실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 아랍 국가들이 이미 마음이 떠난 지가 오래됐어요.
 
▷김태현 : 그건 왜 그래요?
 
▶박현도 : 돈을 너무 많이 줬는데 뭐 했냐 이거죠. 너희들 지도자들만 잘살고 여전히 사람들은 저렇게 힘들게 살고 뭐 했냐. 우리가 70년 이상을 돈을 줬는데.
 
▷김태현 : 산유국들이 돈을 많이 대줬잖아요.
 
▶박현도 : 그럼요. UAE 같은 경우에 욕을 많이 먹거든요. UAE 도대체 뭐 했냐 그러는데 UAE도 할 말 있습니다. 우리 지금 가자지역에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의 40%를 UAE가 한다. 이렇게 많이 하는데, 우리가 진짜 돈 많이 주는데 도대체 뭐를 했는지 모르겠다는 게 사실은 기저에 깔려 있어요.
 
▷김태현 : 그러니까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다. 이 얘기인가요?
 
▶박현도 : 근데 그렇다고 해서 또 사람들이 죽어가는 거는 보기 싫으니 힘들고 그러니까 어떻게든 해법을 하려고 그랬는데 사실은 모든 지금 추가 결국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원하는 형태로 가는 상황이 되는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러면 이 가자지구 상황,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하고 낙관적인 시나리오 하나씩만 말씀해 주세요.
 
▶박현도 :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그냥 이스라엘이 계속 전쟁해 가지고 가자 사람들 다 쫓아내고 미국이 원하는 가자 사람 없는 트럼프 타운을 만드는 거겠죠.
 
▷김태현 :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요?
 
▶박현도 : 낙관적 시나리오는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두 국가의 해법이요.
 
▷김태현 : 그러면 낙관, 비관이 갈려요. 현실적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요?
 
▶박현도 : 현실적으로 두 국가의 해법은 어려울 것 같아요.
 
▷김태현 : 이게 두 국가의 해법이라는 건 결국 두 주체가 다 받아들여야 되는 건데 이스라엘은 절대 안 받아들일 거기 때문에.
 
▶박현도 : 안 받아들이죠. 네타냐후 총리는 두 국가는 없다고 얘기를 했으니까. 그리고 미국도 거기에 동의하고 있고요. 그러니까 유엔총회에서는 민주주의와 윤리를, 인권을 얘기하는 도덕지상주의가 성공을 하겠지만, 말로는 성공하겠지만 과연 유엔이 그거를 강제할 수 있는 힘이 있느냐 그게 문제죠. 그래서 지금 해 줘야 될 거는 사우디나 이런 산유국들에서 중량감 있는 나라들이 좀 더 치고 나서줘야 되는데.
 
▷김태현 : 관심이 없군요.
 
▶박현도 :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에 대해서 비난하고 제재하는 것에만 있지 그 이상을 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저 가자지구의 비극은 당분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게 현실이란 말씀이시네요.
 
▶박현도 : 그렇죠.
 
▷김태현 : 왜냐하면 완전히 섬멸하는 것도 어려우니까.
 
▶박현도 : 예를 들면 카타르... 그게 지금 하기 어려운 게요. 카타르가 공격받은 거에 대해서 그러면 걸프 국가들이 자위권을 발행해서 카타르를 보호하자는 것도 안 돼요. 미군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게 안보가 다 미군에 의존돼 있기 때문에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경제적으로는 하나가 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국방적으로 이 나라들이 하나가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이 문제.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박현도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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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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