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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요즘 이게 최고" 인기 폭발…까보니 "장난 아니네" 분노

서울의 한 유명 백화점.

양곡 코너에서 바나듐쌀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직원 : 바나듐은 혈당을 강하시키는 거예요. 혈당이 이제 더 이상 이제 올라가지 않게…. (근데 이거 많이 사가요 사람들?) 요즘 제일 많이 나가요.]

가격은 4kg에 7만 5천 원, 일반 쌀보다 평균 3배 정도 비싼데도 잘 팔린다는 겁니다.

[바나듐쌀 소비자 : '천연 인슐린' 효과가 있다고 이래 가지고, 그거에 꽂혀 가지고 구매했어요.]

[김순희/당뇨병 환자 : 지인이 '형님 그거 잡숴봤어?' 그래서… 그 뒤로 (바나듐쌀) 안 빼놓고 꼭 먹지.]

그렇다면 이들 바나듐쌀에는 바나듐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우선 두 업체가 온라인 쇼핑몰에 공개한 쌀 1kg당 바나듐 함량은 각각 3.8mg과 1.65mg.

취재팀이 이 쌀들을 사서 식약처 공인 기관에 함량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검사 결과, 각각 0.0048mg과 0.0011mg이 검출됐습니다.

업체 측이 공개한 함량의 각각 0.1%, 0.06%에 불과합니다.

[바나듐쌀 소비자 : 지금 (기분) 뒤집어졌어요. 이거 지금 장난 아닌데 이거. 어머, 여태까지 속은 기분이야, 지금.]

두 업체는 자체 검사한 결과를 취재진에게 공개했는데 함량이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한 홈쇼핑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또 다른 제품.

[홈쇼핑 방송 : 저희 두 달 만에 50만 봉이에요. 엄청납니다. 가장 핫한 쌀이고요. 바나듐 검출 테스트 완료했고요.]

취재팀이 이 제품을 검사 의뢰한 결과 검출된 바나듐 함량은 0.08mg.

앞선 두 제품보다 많이 나오긴 했지만, 쌀 1kg당 0.000008%에 불과합니다.

업체가 제시한 바나듐 함량으로 계산해도 0.0001%입니다.

[바나듐쌀 소비자 : (함량이) 극소량이네. 그러면 이렇게 비싸게 팔면 어떡해.]

또 다른 제품은 바나듐 함량이 57mg 들었다고 표기돼 있지만, 취재팀의 검사에서는 10%도 안 되는 5.38mg이 나왔습니다.

바나듐쌀은 이런 논에다 드론으로 바나듐 용액을 뿌리거나, 아니면 수확한 볍씨를 나중에 가공하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공산품이 아니다 보니까 제품마다 함유량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바나듐 함량을 제품에 표기하지 않거나 다르게 표기해도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쌀은 자연 상태의 식품이어서 식품표시광고법상 관련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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