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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날 2억 명 봤다…중국 내 일본인들 '비상'

<앵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부대의 만행을 다룬 영화가 중국에서 개봉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발생한 일본 초등생 피습 사망사건 1주기와 맞물리면서 반일 정서 우려가 커지자, 중국에 있는 일본인 학교에는 휴교령까지 내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세균전 부대 주둔지였던 하얼빈에서 영화 731의 첫 상영을 앞두고 무대 인사를 하던 감독이 눈물을 쏟습니다.

[자오린샨/영화 '731' 감독 : 무슨 일이 있어도 저는 피해자들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균전 부대의 만행을 다룬 영화 731은 애초 지난 7월 말 개봉 예정이었지만 일본 정부의 항의로 연기된 끝에 만주사변 발발일인 오늘(18일) 개봉했습니다.

첫날 예매 인원이 2억 명을 넘어섰고, 박스오피스 점유율 98%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 반응입니다.

영화 731은 12년에 걸쳐 중국과 일본에서 찾은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제작됐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분노와 슬픔을 감추지 못합니다.

[관객 : 망각과 쉬운 용서는 곧 배신입니다.]

중국 내 일본인 사회는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731이 상영되는 영화관에는 사복 경찰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일본인 학교 주변에는 방검복을 입은 보안요원도 배치됐습니다.

[중국 거주 일본인 : 일본인 친구들끼리 밖에서 큰 소리 내면서 놀지 않는다든가, 밤늦은 시간에 모이지 않는다든가.]

특히 일 년 전 괴한의 흉기에 찔려 학생이 숨졌던 선전의 일본인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일본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안전주의보를 내리는 등 중국 내 반일 감정 고조를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종태, 영상출처 : 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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