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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사변 발발일에 영화 '731' 개봉…중국서 '항일전쟁' 행사

만주사변 발발일에 영화 '731' 개봉…중국서 '항일전쟁' 행사
▲ 18일(현지시간)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9·18 역사박물관 광장에서 진행된 '경세의 종' 타종

중국이 최근 전승절 8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른 가운데, 항일전쟁의 시작으로 평가되는 만주사변 발발일(9월 18일)을 맞아 중국 각지에서 행사가 열렸습니다.

신화통신·중국중앙(CC)TV 등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랴오닝성 선양의 9·18 역사박물관 광장에서는 각계 인사 1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주사변 94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일제는 1931년 9월 18일 선양의 남만주 철도를 폭파한 뒤 이를 중국 군벌 장쉐량 군대의 소행이라고 덮어씌우며 만주 지방을 공격했습니다.

중국은 이때부터 1945년 일본 항복 때까지 항일전쟁이 이어졌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항일전쟁 기간을 기존 루거우차오 사건(1937년)부터 8년이 아닌 만주사변 기점의 14년으로 바꾸고 중국 전장에서는 공산당군이 주축이었다는 식으로 역사서술을 바꿔왔습니다.

이런 흐름은 지난 3일 전승절 열병식 전후로 더욱 강화됐습니다.

만주사변 94주년 기념식에서는 오전 9시 18분부터 3분간 '국치를 잊지 말고 중화민족의 부흥에 힘쓰자'는 등의 의미를 담아 랴오닝성 전역에 방공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일제의 중국 침략 당시 세균전·생체실험을 했던 731부대를 다룬 영화 '731'은 만주사변 발발일에 맞춰 정식 상영에 들어갔습니다.

이 영화는 사전 예매 첫날이었던 어제(17일) 예매액 1억 위안(약 195억 원)을 넘긴 데 이어 개봉 첫날인 오늘 오후 매출액 2억 2천만 위안(약 429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만주사변 발발일을 맞아 반일 정서 고조에 대한 경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2012년에는 선양 주재 일본 총영사관 주변에서 반일 시위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광둥성 선전에서 일본인 초등학생이 흉기 습격을 받고 숨지기도 했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목적은 역사를 기억하고 선열들을 기리는 한편,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731' 영화에 대해서도 "역사를 거울삼아 평화를 지키도록 사람들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신화통신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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