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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참가 의향

북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참가 의향
▲ 지난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든 남측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주장 임영희, 북측 남자 축구 주경철을 선두로 공동 입장하고 있다.

북한이 내년 9월 19일 개막하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명맥이 끊긴 남북 선수단의 국제종합대회 공동 행진이 재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체육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6일이 제출 마감 시한이었던 수엔트리(종목별 대표선수 숫자)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북한은 축구 등 17개 종목 선수 150여 명을 포함해 총 260∼270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도 41개 전 종목에 1천400여 명의 선수단을 파견하겠다는 수엔트리를 조직위에 냈습니다.

조직위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참가국 선수단장 회의를 열어 대회 운영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전달하고 논의할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가 탄도 미사일 발사 등에 독자 제재로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아시안게임은 국제 스포츠 행사여서 북한이 원하면 참가하는 데 큰 장애가 없습니다.

북한 선수단의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참가가 예상됨에 따라 남북 선수단의 개·폐회식 공동입장 기대도 품을 수 있게 됐습니다.

남북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같은 해 대구 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같은 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화합의 행진을 벌였습니다.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지던 공동입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그해 베이징 올림픽부터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듬해 안방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했습니다.

그러나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는 남북이 개회식 공동입장과 4개 종목 단일팀 구성에 합의를 이루고도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무산됐습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시절이던 2023년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작년 파리 올림픽 때는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했음에도 남북 공동입장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새 정부 들어 이재명 대통령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남북 관계 복원을 최우선 대북정책으로 내걸면서 스포츠가 화해 무드 조성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참가 예정인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중단된 선수단 공동입장을 성사할지 더욱 주목받게 됐습니다.

남북 단일팀 구성이 다시 실현될지도 관심거리입니다.

남북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단일팀을 이뤘고,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농구, 카누, 조정 등 3개 종목의 단일팀을 구성해 '코리아'의 이름으로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을 위해선 체육장관급 회담을 포함한 정부 차원의 기본적인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합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남북 화해 분위기가 먼저 조성돼야 실무 차원에서 단일팀 구성이나 그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공동입장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상황에 따라선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가능한 종목에선 남북 합동훈련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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