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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액결제' 사건 주범 중국에 따로 있다…"윗선 수사 중"

'KT 소액결제' 사건 주범 중국에 따로 있다…"윗선 수사 중"
▲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피의자인 중국 국적 남성들이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영통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피의자로 중국 국적의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이번 사건을 이끈 주범이 중국에 따로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18일) 언론 취재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돼 당초 사건 주범으로 알려져 있던 중국교포 A(48) 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 있는 윗선 B 씨의 지시를 받고 범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윗선'이라고 밝힌 B 씨의 개인정보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대로 진술하면서, 최근 중국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A 씨의 진술이 사실이라고 해도, 범행 특성을 고려할 때 B 씨가 A 씨에게 자신의 실제 이름과 나이, 국적 등의 신원을 밝혔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실제로 경찰은 아직 B 씨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다만 A 씨의 진술 및 여러 증거 등을 종합할 때 이 사건의 진짜 주범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A 씨의 진술대로 주범이 B 씨일 수도 있고, 그 또한 조직화·체계화한 거대한 범죄 집단에 속한 하부 조직원에 불과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범행 전모는 경찰의 수사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경찰이 A 씨를 검거한 뒤 수사기관 안팎에서는 A 씨가 저지른 범죄 유형, 범행 수법, 피해 규모 등으로 볼 때 상식적으로 단독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관련 전공자도 하기 어려운 첨단 범죄를 통신사 근무 이력은 물론 전화·인터넷의 가입이나 설치 등의 업무 조차 한 적이 없는 A 씨가 주도했을 리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A 씨는 합법 체류자로, 국내에서는 일용직 근로에 종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로선 상선의 지시를 받은 A 씨가 불상의 방법으로 취득한 불법 소형 기지국을 승합차에 실은 채 경기 광명과 서울 금천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KT 소액결제' 사건 40대 중국교포 용의자 2명 검거

경찰 역시 지난 17일 언론에 A 씨 검거 소식을 알리면서 범죄 사실에 관해 "A 씨는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차량에 싣고 범행 당일 피해 발생지 주변에서 차량을 운행한 혐의"라고 밝혔습니다.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에서 정보를 탈취하고, 소액결제를 진행하는 등 '해킹' 혐의에 직접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셈입니다.

A 씨가 단순 차량 운전자로 드러난다면, 후속 수사는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일 것으로 보입니다.

꼬리 격인 A 씨를 상대로 얻어낼 수 있는 수사 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몸통 격이라고 할 수 있는 B 씨를 비롯한 주범이나 또 다른 공범 혹은 범죄조직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에 난항이 예상되고, 특히 이들이 중국에 자리 잡고 있다면 신원을 특정한다고 해도 검거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찮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A 씨의 소액결제 건을 현금화한 혐의로 체포된 중국교포 C(44) 씨가 범죄수익을 어디로 빼돌렸는지도 수사로 밝혀내야 할 부분인데, 이미 자금 세탁이 이뤄져 해외로 빠져나갔을 여지가 큽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 관련, 검거한 A 씨와 C 씨 외에 다른 조력자가 있는지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법원은 오늘 오전 A 씨와 C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합니다.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두 사람은 유치장을 나와 법원으로 향하면서 "누구의 지시를 받은 것인가", "펨토셀(불법 초소형 기지국)은 어디서 구했나", "범행 동기는 무엇인가"는 등 취재진의 쏟아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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