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전 나발니와 부인 율리아
옥중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현지시간 17일 자기 남편이 독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발나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나발나야는 "두 나라의 실험실에서 남편이 살해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독살당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나발나야는 "동료들이 알렉세이의 생체 시료를 확보해 안전하게 해외로 반출할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나발나야는 이번 영상에서 어떤 시료를 분석했는지, 사용된 독극물은 무엇인지 등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나발나야는 각 실험실이 독립적으로 결과를 공개하고, 남편 살해에 사용된 독극물을 발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활동을 한 인물로,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 왔습니다.
2020년 독극물 중독으로 죽음 위기에 몰렸지만 회복했고, 이듬해 러시아에 귀국한 직후 체포돼 수감된 뒤 여러 혐의가 추가돼 형량이 징역 30년으로 늘었습니다.
교도소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등 러시아 정부에 각을 세우던 나발니는 지난해 2월 16일 갑자기 숨을 거뒀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자연사'했다고 주장하나 나발니 측근들은 그가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