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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다" 90여 명 사망…'죽음의 도시' 엑소더스

<앵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개시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근거지로 지목한 가자 시티를 향해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곳을 빠져나가려는 피란민이 줄을 잇는 가운데, 90명 넘게 숨졌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뿌연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전차들이 줄지어 내달리고 군용 트럭들이 뒤따릅니다.

그젯(16일) 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지상 작전을 개시한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작전 이틀 동안 목표물 15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2개 사단 병력이 투입된 데 이어 곧 수만 명 병력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하마스 세력은 더이상 숨을 곳이 없습니다. 숨으려고 한다면, 우리는 더 많은 노력을 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하마스를 잡으러 갈 것입니다.]

민간인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지상전 시작 이후 북부 가자지구에서만 93명 이상이 숨졌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추가 대피로를 임시 개방했지만, 죽음의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도로는 마비 상태입니다.

주민 1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아직 가자시티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부 알 우마레인/가자시티 주민 : 지난 밤에는 전혀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가진 모든 것입니다. 제가 가진 건 이것뿐이고, 이것만 가지고 나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속도전을 예고했지만, 인질 구출과 하마스 격퇴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거란 게 이스라엘군의 판단입니다.

이스라엘의 점령 작전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는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경고를 날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만약 하마스가 인질들을 보디가드처럼 (인간 방패로) 자신들 앞에 세운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인질 문제를 논의했다며 오는 29일 초청을 받아 트럼프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생존 인질과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연합은 관세 특혜 중단 등 이스라엘 제재를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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