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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로 꽁꽁 싸매 중국으로…컨테이너 열고 '깜짝'

<앵커>

국내에서 리스 형태로 빌린 차량을 중국으로 밀수출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일당은 리스 차량을 자동차 부품이라고 허위 신고해 세관의 눈을 피하려고 했는데, 그동안 이렇게 팔아넘긴 차량이 50대가 넘었습니다.

엄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관 직원들이 컨테이너를 열자, 이불과 랩으로 꽁꽁 싸맨 국산 차량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맞아요. 어, 기아 K8.]

주행거리가 3천 km도 안 된 2025년식 차량 4대로 시가로는 1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국내 리스 업체에서 대여된 차량들인데, 통관 대기 상태로 중국 칭다오항에서 발견됐습니다.

통관 후엔 키르기스스탄으로 운반될 예정이었습니다.

국내에서 리스한 차를 대포차 업체에 넘긴 사람들은 해외로 도주했고, 중고차 수출 업자를 통해 중국으로 밀수출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진섭/피해 렌터카 업체 대표 : 11월 2일 날인가 (리스) 계약이 됐는데 12월 3일 날 바로 컨테이너에 실려서 가기도…. (신호) 교란기를 놓다 보니까 위치추적이 안 되는….]

리스 업체가 부착한 위치 추적기의 신호를 차단하는 장치까지 사용됐던 겁니다.

세관에는 자동차 부품이라고 허위 신고하고 수출됐습니다.

[안용락/인천세관 수사2팀장 : 예전에는 이미 폐차된 차량의 차량 말소증도 제공했는데, 지금은 아예 자동차로 신고를 안 하면서…. 사실 적발 되기가 되게 어렵습니다.]

세관은 중국 현지 운송 업체와 두 달 넘는 협상 끝에 지난 6월 차량 4대를 되찾았습니다.

현지 민간 업체 협조로 환수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반재현/인천세관 조사국장 : 외국 정부 기관과 공식 협의를 통해 밀수출된 차량을 환수할 때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 환수되지 못한 경우도….]

인천세관은 이렇게 밀수출된 차량이 2년 반 동안 총 56대, 시가 34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중고차 수출 업체와 해외 거래처 등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밀수출 감시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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