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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7천만 원 급여에…외부 강의료만 2,700만 원

<앵커>

인사 청탁 명목으로 김건희 여사 측에 금 거북이를 건넨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재직 시절 외부 강의료로만 2천700만 원 넘게 챙긴 걸로 확인됐습니다. 전국을 다니며 51차례 강의를 진행했는데 여기서 절반 정도는 출장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사 청탁과 함께 김건희 여사 측에 금거북이를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이 전 위원장의 면직안은 지난 8일 재가됐는데, 그전까지 이 전 위원장은 장관급인 국교위원장으로 3년 가까이 재직하면서 4억 7천만 원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업무추진비로 6천720만 원을 사용했고, 외부 강의료로 2천755만 원을 따로 챙겼습니다.

외부 강의 횟수는 총 51차례.

이 전 위원장 재직 시절 열린 국교위 전체 회의 횟수 59차례에 버금갑니다.

강의 주제는 국교위의 핵심 업무인 교육 정책 수립과는 거리가 있는 '전통문화', '서원' 등이었습니다.

[A연구소 관계자 : (강의 주제는) 서원 중심, 안동, 그쪽에 관련된 강의를 하셨어요. 자기가 그 분야에 공부도 했고 원래 사학을 전공하셨잖아요.]

다양한 직군을 대상으로 인성 교육과 올바른 리더십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배용/전 국가교육위원장 (2023년 5월 26일) : 항상 직언할 수 있는, 그때 바로 잡아주는 신하. 이 신하들이 많을 때 그 리더는 성공하는 거죠.]

국교위원장 집무실은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있는데, 이 전 위원장이 강의한 장소는 영남, 호남, 제주까지 전국에 걸쳐 있었습니다.

51차례 강의 중 24차례는 출장 신고를 하지 않아 근무지 무단이탈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이런 의혹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정을호/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24일) : 공식 출장 신고 없이 무단으로 근무지 이탈과 전용차 사적 이용하는 부분에 대해서 제가 문제 제기했는데요. 인정하십니까?]

[이배용/전 국가교육위원장 (지난해 10월 24일) : 문제 제기하신 것 중에 출장 기록을 제대로 못 단 것은 제가 인정을 합니다.]

이 전 위원장은 국교위원장으로 재직하기 전, 박근혜 정부 시절 한국학중앙연구원장으로 있을 때도 외부 강의로 수천만 원을 받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배재정/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014년 10월 13일) :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하시지 마시고 그냥 프리랜서 강연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고민정/국회 교육위 간사 (민주당) : 국교위가 하는 일은 없었고, 하는 일이 없어서 엄청 비판받았거든요. 이분이 그 남는 시간에 인성 교육, 서원, 뭐 이런 내용들로 국교위와 관계없는 강연들만 하고 다니신 거죠.]

SBS는 이 전 위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조수인·최하늘, 영상출처 : 유튜브 'TINNEWS & KOREA FASHIO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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