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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서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유리 파편에 1명 부상"

중국, 남중국해서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유리 파편에 1명 부상"
▲ 중국 측 물대포에 의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한 필리핀 인원

중국 해경이 16일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인근에서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측은 이 과정에서 1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스카버러 암초에 자연보호구역을 설정해 필리핀과 긴장이 고조되는 조짐을 보인 지 일주일도 안 돼 양국 간 현장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해경국 대변인 간위는 이날 필리핀 측 공무선 10여 척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불법으로 중국 황옌다오 영해에 침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중국 해경이 법에 따라 구두 경고한 뒤 항로를 통제하고 물대포 발사 등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간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여러 차례 중국 측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측 3014호 공무선이 비전문적이고 위험하게 고의로 중국 측의 정상적인 법 집행 선박을 충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필리핀 측의 고의적인 도발 행위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충돌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필리핀 측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물대포 사태와 관련해 필리핀 해경은 중국 해경이 물대포를 사용해 필리핀 선박이 손상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물대포에 의해 산산조각이 난 유리로 인해 1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현지 매체인 필스타는 필리핀 어업·수산자원국 선박이 스카버러 암초 인근 어민들에게 연료와 식량 등의 보급품을 전달해주는 임무를 하던 중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스카버러 암초를 둘러싼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은 최근 몇 년간 지속돼 왔으나, 현장에서 무력 충돌로까지 비화한 적은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습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10일 스카버러 암초에 국가급 자연보호구역을 신설하려는 자연자원부의 제안을 승인했습니다.

스카버러 암초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 등과 함께 대표적인 양국 간 영유권 분쟁 해역으로, 중국은 이곳을 2012년부터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필리핀 외교부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중국 조치가 불법적이고 필리핀의 권리와 이익을 명백히 침해했다고 반발하면서 "공식적으로 외교적 항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필리핀 해경 제공 사진 필리핀 현지 영문매체 필스타 글로벌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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