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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톤이라더니 '황당'…흘러 넘쳐 바다로 '콸콸'

<앵커>

부산의 한 관광단지에서 나온 오수가 정화되지 않고 그대로 바다로 들어간다는 소식, 어제(15일) 단독보도 해드렸는데요. 이곳의 기반 시설을 만든 부산도시공사가, 오수 발생량을 턱없이 적게 계산했던 게 문제였습니다.

KNN 최혁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인근의 한 수로를 가득 채운 생활하수.

아난티코브와 빌라쥬드 등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위치한 최고급 리조트에서 나온 정화되지 않은 물입니다.

당시 투숙객 증가로 물 사용량이 급증해, 펌프장 처리용량 이상 오수가 유입된 탓에 하수처리장으로 가지 못하고 그대로 바다로 흘러간 겁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기반 시설을 조성한 것은 부산도시공사입니다.

취재 결과 도시공사는 오시리아 단지에 들어섰거나 10여 개의 리조트의 오수 발생량을 2천200여 톤으로 잡았습니다.

이게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는 관할지자체가 아난티코브와 빌라쥬드 단 2곳의 오수 발생량을 3천400여 톤으로 계산한 것만 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터무니없는 수요예측으로 오수유출은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던 셈입니다.

여기다 반얀트리까지 개장할 경우, 펌프장은 처리용량의 2배 가까운 오수가 유입돼, 오수 유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도시공사는 펌프장을 증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언제 착공할지 몇 년이 걸릴지조차 불확실합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 : 배수설비랑 펌프 용량 증성에 대한 대책은 유관부서랑 좀 협의를 해서 향후 대책 마련을 (할 계획입니다.)]

게다가 흘러나온 생활하수가 얼마나 오염됐는지 수질 측정조차 하지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설계도 엉망, 추후 관리도 엉망이었던 것인데, 정확한 실태파악과 대책 마련없이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수 유출사태는 관광객이 몰리는 매년 여름마다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성 KNN, 영상편집 : 김유진)

KNN 최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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