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전통 여성 복장을 한 AI 인공지능 '디엘라'입니다.
지난 1월부터 공공 서비스 플랫폼 'e-알바니아'에서 가상 비서로 활동하며 100만 건에 달하는 문서 처리와 민원 안내 등을 도왔습니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가 디엘라를 공공조달부 장관에 임명했습니다.
[에디 라마/알바니아 총리 : AI '디엘라'는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최초의 가상 내각 구성원으로서, 국정 절차에 AI를 도입·적용하기 위한 전담 기구의 지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AI 사상 첫 정부 장관직 임명입니다.
디엘라를 장관직에 임명한 건, 부정부패를 막는 데 AI가 더 적합할 거란 판단에 따른 겁니다.
발칸반도 서부에 위치한 알바니아는 1990년 공산주의 정권 붕괴 이후 부패 문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2009년 유럽연합 가입을 신청했지만 부패 척결과 법치 확립이라는 핵심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10년 넘게 가입이 보류돼 왔습니다.
[에디 라마/알바니아 총리 : AI '디엘라'는 공공조달 업무를 담당하게 되며, 해당 업무를 단계적으로 AI에 이양함으로써 알바니아를 공공 입찰에서 100% 부패가 불가능한 나라로 만들 것입니다.]
부패 방지와 투명성 확보를 위해 AI 도입을 시도하는 건 알바니아뿐만이 아닙니다.
브라질에선 AI가 감사관의 입찰 서류 분석을 도와 재정 손실을 줄이는 데 기여했고 마피아와 카르텔 문제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와 콜롬비아는 뇌물 가능성 높은 계약을 예측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취재 : 남승모, 영상편집 : 최진화,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