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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만들려고?…제작진의 무리수가 만든 촌극 [스프]

[취향저격] (글 : 이현민 대중문화평론가)

돌싱글즈MBN <돌싱글즈>는 성공한 시즌제 연애 리얼리티로 자리 잡았다. 제작 초기에는 여타 비연예인 연애 예능과는 다르게 '이혼'한 사람들의 짝 찾기에 동거까지 포함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시즌 7까지 이어오며 '이혼'이 방송가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고, <돌싱글즈>가 그 흐름에 기여한 바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돌싱글즈>가 방송 콘텐츠 중에서 화제성, 시청률이 골고루 높은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진정성 때문일 것이다.

최근 다른 연애 예능의 인기가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인데, 그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이 '오직 방송용'이라는 진정성 부재에 있다. 방송을 통해 인플루언서가 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면서, 그저 얼굴을 알리고 싶은 사람들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진정성이 증명되는 것은 역시 현커(현실 커플) 여부일 텐데, 여타 연애 예능에 비해 재혼 커플, 실제 연애 중인 커플이 다수인 만큼, 시청자들의 지지와 몰입도가 높은 것이 <돌싱글즈>의 인기를 뒷받침한다.

특히 이번 시즌 MC로 합류한 이다은은 <돌싱글즈2>의 출연자로, <돌싱글즈>의 최대 수혜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싱글즈>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인플루언서로 성공했으며, 현재 <돌싱글즈7>의 MC까지 해내고 있다. 하지만 이다은이 이렇게 주목받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돌싱글즈>가 만들어낸 사랑 서사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자녀가 있었던 이다은과 무자녀 윤남기의 사랑은 <돌싱글즈>가 만들어낸 최고의 로맨스 서사가 되었고, 제작진은 이들이 만들어낸 감동 서사를 매번 꿈꾸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제작진의 이러한 '꿈'은 오히려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독이 되고 있다.

이번 <돌싱글즈7>은 유독 제작진을 향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진다. 진정성과 로맨스 서사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무리수가 오히려 제작진에게 화살로 돌아가고 있다. 이번 <돌싱글즈7>이 지난 시즌과 달랐던 점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남자 출연자 모두가 무자녀라는 점, 또 하나는 여성들의 자녀 유무 여부를 정보 공개의 가장 마지막 순서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조건 없는 사랑"은 드라마 주제처럼 본질적으로 판타지성을 전제한다. 오직 사랑만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결국 방송을 만드는 이들이 그리고 싶은 한 폭의 그림에 가깝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쓰기 원하는 제작진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진정성'을 원하고, 또 출연자들의 사랑을 응원하고자 했다면, 이러한 설정은 분명 무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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