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도쿄 도심 경제산업성 청사 화단에 투입되는 제염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로 누출된 방사성 물질 오염 제거 과정에서 수거한 엄청난 양의 흙(제염토) 일부가 오늘 도쿄 도심의 정부 부처 화단에 반입됐습니다.
교도통신은 오늘 도쿄 도심 관청가인 가스미가세키의 환경성, 경제산업성, 부흥청 청사 화단에 약 45 입방미터의 제염토를 투입해 다지는 작업이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 7월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초 총리 관저 앞마당에 이어 후쿠시마현 밖 지역에 제염토가 활용된 두 번째 사례입니다.
일본 정부는 시민들의 거부감 때문에 제염토 활용이 진척을 보지 못하자 성공 사례를 우선 만들어 이해를 확산하려는 취지로 총리 관저를 시작으로 정부 청사에 제염토를 반입하기로 했습니다.
제염토는 원전 사고 후 주변 주택, 농지 등을 대상으로 오염 제거 작업을 하면서 벗겨낸 흙으로, 2045년 3월까지 후쿠시마현 밖에서 최종 처분한다는 원칙은 이미 법률로 규정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그동안도 방사성 물질 농도가 일정 수준 이하인 흙을 도쿄를 비롯한 후쿠시마현 밖 지역에 반입해 공공공사 등에 활용하려는 실증사업을 도모했지만, 현지 주민 반대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중단했습니다.
현재 후쿠시마현 중간 저장시설에 보관돼 있는 제염토 양은 약 1천410만 입방미터에 달합니다.
(사진=교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