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들을 제재 명단에 올린 데 대해 중국이 맞대응 차원에서 미국산 아날로그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고 미국이 자국산 집적회로(IC)에 대해 내린 조치의 차별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미중이 오는 14일 스페인에서 무역회담을 재개하기에 앞서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내고 "지난 7월 23일 장쑤성 반도체산업협회가 국내 아날로그칩 업계를 대표해서 정식으로 제출한 반덤핑 조사 신청을 접수했다"며 "예비 검토 결과 13일부터 미국산 수입 아날로그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대상은 미국에서 수입한 4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 공정의 범용 인터페이스 칩과 게이트 드라이버 칩 등입니다.
이번 조사는 1년 안에 끝나겠지만 특수한 상황이 있다면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고 상무부는 덧붙였습니다.
아날로그칩은 소리나 전압 등의 연속적인 아날로그 신호를 다루는 반도체로, 0과 1의 논리로 계산을 수행하는 디지털 반도체와 대비됩니다.
상무부는 또한 별도 공고문을 통해 이날부터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취한 IC 관련 조치에 대해 반(反)차별 조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상무부는 이와 함께 발표한 일련의 문답 형식의 입장문에서 이번 조치가 미중 무역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을 수출규제 명단(Entity List)에 추가한 데 대한 대응 조치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중은 오는 14일 스페인에서 무역회담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제재와 보복 조치를 주고받았습니다.
앞서 11일 미국 재무부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12일부터 18일까지 스페인과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스페인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무역회담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도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미 양국 합의에 따라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14∼17일 대표단을 이끌고 스페인을 방문해 미국 측과 회담할 예정"으로 "양측은 미국의 일방적 관세조치, 수출통제 남용, 틱톡 등 경제무역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