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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요구 우리가 감당 어렵다"…'일본 기준' 어떻길래?

<앵커>

이렇게 지지부진한 협상을 놓고 여권 관계자들은 SBS에 "감당하기 어려운 미국 측의 요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과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어서 박예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 단계에서 한미 양국의 이견이 가장 큰 부분은, 우리 정부가 약속한 대미 투자 규모인 3억500억 달러의 '투자 방식'입니다.

협상 상황을 잘 아는 여권 관계자는 SBS에 "대미 투자 방식으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의 직접 투자를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미국 측은 일본이 대미 투자 금액인 5천500억 달러 전액을 현금으로 직접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며 비슷한 방식을 우리 측에 압박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투자 수익의 배분 역시 원금 회수가 끝난 이후부턴 미국이 90%를 가져가겠다고 고집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상무부는 미국에 특수목적법인, SPC를 만든 다음 거기에 3천500억 달러의 현금을 일본처럼 넣으라고 우리 측에 요구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이 미일 협상의 결과를 한미 협상의 지렛대로 삼는 겁니다.

이런 미국 측의 압박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늘(13일),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협상에 진전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기축통화국인 일본보다 우리나라는 외화 보유액 규모가 약 4배 정도 적다 보니, 현 외환 보유액의 80%가 넘는 수준인 3천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전액 현금으로 진행하는 건 '감당 불가'란 입장으로 해석됩니다.

우리 정부는 전체 대미 투자에서 직접 투자 비중은 줄이고, 대출이나 보증을 늘리는 방안을 미국 측에 설득하는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N 총회에 참석하는 만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별도의 양자 정상회담을 통한 협상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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