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글로벌D리포트] 나토 조약 4조 발동…커지는 확전 우려

폴란드 동부의 비리키 마을입니다.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근처에 주차된 승용차의 유리창도 모두 깨졌습니다.

러시아 드론이 격추되면서 그 잔해가 민가를 덮친 겁니다.

[우르줄라 자프잘룩/주민 : 갑자기 폭발음이 났죠. 벌떡 일어나 창가로 달려가 발코니로 나갔어요. 이웃집 지붕이 사라진 게 보였어요.]

근처 들판에서도 드론 잔해들이 수거됐습니다.

러시아 드론 요격 작전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새벽에 이뤄졌습니다.

우크라이나로 향하던 러시아 드론 4백여 대 가운데 일부가 폴란드 국경을 침범하자 폴란드 전투기는 물론 네덜란드 F-35 전투기가 출동했습니다.

독일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이탈리아 조기경보 통제기도 투입됐습니다.

나토 역사상 처음으로 회원국 영공에서 교전이 벌어진 겁니다.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의 영공 침범을 19차례 탐지했고 드론 3,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격추 직후에는 나토에 조약 제4조 발동을 요청했습니다.

영토 보존이나 안보를 위협받은 동맹국이 긴급 협의를 요청할 수 있는 조항으로, 나토 창립 이후 조약 4조가 발동된 건 8번째입니다.

러시아는 폴란드 내 목표물을 공격할 계획은 없었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영 뉴스 앵커 : (러시아 국방부는) 폴란드 영토에는 파괴 대상으로 계획된 목표물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나토 회원국들은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대비태세를 떠보거나 나토의 단격력을 시험하고 있다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폴란드 총리는 한국과도 잠재적인 방위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4년마다 진행하는 합동 기동훈련을 시작했습니다.

폴란드는 이 기간에 벨라루스와 접한 국경을 완전 폐쇄했고, 근처의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도 일부 영공을 폐쇄하는 등 국경 경계 수준을 높였습니다.

(취재 : 김민표, 영상편집 : 오영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