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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무릎까지 꿇은 학부모…"가결됐습니다" 순간 울컥

<앵커>

서울 성동구에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인 '성진학교'가 세워집니다. 이 특수학교 하나를 짓기 위해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무릎 꿇고 호소해야 했듯, 이번 성진학교 설립이 확정되기까지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혜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전 11시, 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 20여 명이 서울시의회 방청석에 자리를 잡습니다.

1시간의 기다림 끝에 성진학교 설립 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되는 순간,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얼굴마다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정순경/서울장애인부모연대 부대표 : '가결되었다'라는 말을 들을 때 소리를 지르지 말라는데 소리를 지르고 싶었어요. 고생했던 마음이 다시 되새겨져서 마음이 조금 울컥했습니다.]

개교 목표일은 2029년 3월.

성진학교는 지난해 2월 폐교한 옛 성수공고 자리에 세워집니다.

오늘(12일) 최종 승인까지 마음 졸인 날들이 무려 7년, 순탄치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설립이 무산될까, 학부모들은 지난달에는 무릎을 꿇고 간절히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여기서 무릎 꿇고 애걸하겠습니다.]

반대 여론을 향한 '무릎 호소'는 8년 전 서진학교 때와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현행법상 대규모 개발 사업을 할 땐 반드시 학교 용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일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만 대상이라 특수학교는 빠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특수학교 지을 땅을 찾는 단계부터 난항이고, 사업은 몇 년이고 지연되기 일쑤입니다.

[정순경/서울장애인부모연대 부대표 : 저희가 더 이상 무릎 꿇지 않고, 하소연하지 않아도 학교가 정말 물 흐르듯이 필요한 곳에, 적시적소에 생기는 그런 정책이나 제도가 필히 마련돼야 할 거라고 봅니다.]

장애 학생들의 학교 가는 길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제갈찬, 자료화면 : 서울시의회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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