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젊은 보수 아이콘' 커크 암살…"미 보수 진영의 전환점"

'젊은 보수 아이콘' 커크 암살…"미 보수 진영의 전환점"
▲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계기로 미국 청년층의 정치적 분열상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이런 형태의 정치적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커크가 남긴 정치적 유산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현지시간 11일 커크의 죽음 이후 그가 남긴 정치적 유산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불붙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커크는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총기 소유권은 지지하고 낙태와 동성애, 트랜스젠더의 권리는 거침없이 비판해 왔습니다.

자신의 보수적인 견해를 강하게 피력하는 과정에서 극단적이거나 비하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허위 주장을 내놓기도 했으며 성소수자나 흑인, 유대인을 향해서는 공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커크의 이런 도발적인 행보는 팬덤을 형성하기도 했지만, 보수 진영에서조차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고, 반대 세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사건 발생 이후 미국 사회는 진영을 떠나 애도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커크가 총격을 당할 만했다는 취지의 댓글들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한 좌파 인플루언서는 BBC에 "나는 찰리 커크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 점을 분명히 밝혀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목숨을 잃을만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학생도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은 그와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지는 않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에 사는 한 소녀는 커크에 대해 "다른 사람, 특히 여성들과 토론할 때 진정으로 참여하지 않았고 매우 빠르게 말하며 상대방의 말을 끊기도 했다"고 비판하면서도 "누구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로 총격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미국 보수진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힐에 따르면 커크의 죽음은 이미 보수진영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 사건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에 대한 암살 시도가 여러 차례 있기는 했지만, 전국적으로 알려진 인물이 이번처럼 갑작스럽고 끔찍하게 공개 살해된 일은 수십 년간 없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결정적 역할을 한 커크는 미국 젊은 보수의 아이콘으로 향후 공화당 대선후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그의 죽음 이후 보복을 요구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급진 좌파의 탓으로 돌리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을 대표하는 청년 보수 인사 잭 포소비엑도 "응징이 있을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터닝포인트액션'의 타일러 보여도 "이것은 전쟁"이라며 "지금 여러분이 느끼는 분노는 행동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공화당 칩 로이 하원의원은 "이번 사건은 분명히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