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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조사 무마' 청탁받은 건진법사 "맨입 부탁하나"

'세무조사 무마' 청탁받은 건진법사 "맨입 부탁하나"
▲ 건진법사 전성배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기업 측에 세무조사 무마 등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씨의 공소장엔 희림종합검축사사무소와 콘텐츠 기업 콘랩컴퍼니로부터 각종 청탁·알선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 챙긴 경위가 구체적으로 적시됐습니다.

희림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하고 자격이 안 되는데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 용역을 맡아 수사선상에 오른 기업입니다.

희림의 경우 대표의 배우자 A 씨가 청탁주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검 조사 결과 전 씨는 2022년 3월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대통령 부부, 국민의힘 의원, 고위공직자 등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A 씨에게 여러 청탁을 들어줄 것처럼 말했으며, A 씨는 2022년 7월 전 씨에게 희림에 대한 세무조사를 막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에 전 씨는 "힘 있는 사람을 소개해주겠다"며 강남구 한 호텔 식당에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김창기 당시 국세청장과 A 씨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습니다.

A 씨는 이 외에도 압구정3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관련 서울시의 희림 고발 무마, 희림의 공공기관 발주사업 수주 지인의 공공기관 고위직 및 신문사 사장 임명 등의 알선 청탁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 씨는 이에 "부탁을 맨입으로 하느냐, 나는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데 너는 아무것도 안 해주냐"라는 취지로 대가를 요구했고, A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여행사 법인카드를 전 씨가 사용하게 해 주고, 전 씨의 빌라 임차비를 대납해 주는 등의 방법으로 2022년 7월∼2025년 1월 총 4천5백만여 원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 씨가 콘랩컴퍼니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과정에는 전 씨의 친딸 등 가족과 지인도 연루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검 조사에 따르면, 콘랩컴퍼니 대표 B 씨는 2022년 7월 한 행사를 추진하던 중 소개받은 전 씨 딸로부터 "아버지를 통해 김건희 여사 등 유력자나 고위공무원을 초청할 수 있는지 확인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전 씨 딸의 소개로 B 씨를 만난 전 씨는 "여사는 안 되고, 대통령실과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고위공직자들이 행사에 참여하게 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행사에 문체부 고위 공무원, 부산시 부시장 등이 참석하고 권성동 의원, 윤한홍 의원이 축사를 보내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전 씨는 그해 8월 B 씨에게 "의왕시에 백운호수를 바꾸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검토해 보라"고 권유하면서 김성제 의왕시장을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11월에는 김 시장에게 이 사업에 관한 콘랩컴퍼니 측 의견을 전달해 주는 등 양측을 중개했습니다.

실제로 의왕시는 2023년 4월 콘랩컴퍼니가 지적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는 핀란드 캐릭터 '무민'을 이용해 백운호수에 '의왕무민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전 씨는 이 과정에서 B 씨에게 "우리가 이렇게 해주면 너희는 뭘 해줄 것이냐"라면서 딸에게 월 400만 원, 자신의 차량과 운전기사 비용으로 월 800만 원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이에 B 씨는 전 씨 딸의 지인, 전 씨의 측근과 허위 용역계약을 맺고 이들에게 매월 용역 대금을 주는 방식으로 전 씨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씨는 이를 통해 B 씨로부터 총 1억 6천700만여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윤한홍 의원 측은 희림 관련자와의 식사 자리에 동석한 적이 없으며, 희림과 관련된 어떠한 대화도 나눈 적이 없다며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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