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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남아 달라" 트럼프 요청에 석방 하루 지연

<앵커>

어제(10일) 갑작스럽게 석방이 연기됐던 건 숙련된 한국 인력이 미국에 계속 남아서 미국 직원들을 훈련하면 어떻겠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말 한마디에 우리 노동자들은 열악한 구금시설에서 하루를 더 지내야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시간 9일 밤, 석방이 임박한 시점에 미 당국은 갑자기 모든 절차를 중단시켰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 밤늦게 무슨 연유인지 모르고, 걱정이 더 가중되고 밤을 거의 지새우다시피 했습니다.]

미국 측 사정은 한미 외교장관 회동에서 확인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숙련된 한국인들이 미국에 남아서 미국 인력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 : '자유롭게 돌아가게 해라. 가기 싫은 사람은 안 가도 된다' 그런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어서 그것 때문에 일단 중단하고.]

지난 일요일 트럼프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7일) : 인력을 양성하는 방법은, 일을 잘 아는 사람들을 불러들여 잠시 머물게 하고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 측은 구금자들이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귀국하는 게 좋겠다고 답했고 미국도 수용하면서 다시 석방 절차가 진행됐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일하게 해 주겠다는 건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과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손발을 묶어 체포해 일주일씩 가둬놓고는 석방 직전에 더 남아서 일하는 방안을 권유한 것이 타당하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외교장관 회동은 21분간 이뤄졌는데 절반 정도는 구금 사태 해결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미 국무부가 별도로 낸 자료에선 한국인 구금 관련 언급이 전혀 없어서 이번 사안을 대하는 양국의 온도 차가 느껴졌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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