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구명조끼 벗어 70대 살렸다…숨진 해경 사고 직전 보니

"홀로 구조하다 사망" 유족 분통

<앵커>

갯벌에 고립된 남성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넨 30대 해양경찰관이 실종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당직을 서던 해경이 혼자 구조에 투입되면서 사고를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허리까지 차오른 바닷물 속 한 남성에게 구조에 나선 해경이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서 건넵니다.

물살에 몸이 흔들리는데도 무전을 하고 드론을 향해 신호를 보냅니다.

오늘(11일) 새벽 2시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갯벌에 고립됐던 중국 국적의 70대 남성 A 씨를 인천해경 이재석 경사가 구조하는 장면입니다.

이후 A 씨는 해경 헬기에 무사히 구조됐지만, 이 경사는 밀물 때 갑자기 불어난 바닷물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6시간의 수색 끝에 이 경사는 꽃섬에서 1.4km 떨어진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고 이재석 경사는 34살의 5년 차 해경으로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주면서까지 구조 활동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당시 팀원 2명이 당직을 서고 있었는데, 이 경사만 홀로 구조 활동에 투입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고 이재석 경사 유족 : 파출소에서 술 취한 사람 하나 잡으러 갈 때도 혼자 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 들어오는 시간에 경찰 혼자 가서 구조자를 구해오는 게 말이 되느냐.]

해경 측은 이 경장이 홀로 현장에 간 건 인정하면서도, 2인 1조로 출동하지 않은 것이 적절했느냐는 SBS 질의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해경 측은 당시 출동의 적절성 여부 등 구조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종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유튜브 구독 500만 이벤트!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