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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뒤 숨어 있다 끌려 나왔다…발칵 뒤집힌 제주 해안

<앵커>

중국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에 밀입국한 중국인 2명이 추가로 검거됐습니다. 한편 보트가 발견된 곳 인근에 해안을 감시하는 레이더가 있었지만, 보트가 들어오는 걸 잡아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JIBS 정용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경 대원들이 잠긴 문을 열기 위해 시도합니다.

[해경 대원 : 계십니까? 나오세요. 안 나오면, 문 따고 들어갑니다.]

해경이 집 안으로 들어가고, 옷장 뒤에 숨어 있던 한 남성이 끌려 나옵니다.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로 밀입국한 30대 중국인입니다.

또, 함께 밀입국한 중국인 1명은 경찰에 자수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밀입국한 중국인 6명 가운데 3명이 검거됐고, 이들을 도운 조력자 2명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밀입국한 고무보트가 발견된 곳에서 불과 2km 지점에 해안 감시 레이더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보트가 들어오는지조차 몰랐습니다.

해안가 인근 고도 100m 부근에서 미확인 선박을 감시하는 레이더가 24시간 운영되고 있었지만, 밀입국한 고무보트는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반경 22km까지 탐지가 가능한 이 해안감시레이더가 고무보트 탐지에 실패했고, 인근 열영상감시장비 TOD 역시 6명이나 되는 중국인 밀입국자를 확인하지 못한 겁니다.

[제주해안경비단 관계자 : 보트가 포착됐으면 TOD(열영상감시장비)로 확인할 건데, 포착되지 않아서.]

현재 제주에는 경찰청 해안감시레이더가 7대, TOD 장비는 40여 대가 설치됐는데, 제 역할을 하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비슷한 사례가 더 있거나 마약 운반 등 더 큰 범죄로 악용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경이 당시 해상 경계 관제 시스템에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무보트를 이용한 밀입국은 제주 해안 경계의 사각지대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영상취재 : 박주혁 JIBS, 화면제공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JIBS 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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