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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 뚫은 금값, 더 오를 수도 있는 이유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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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달러 대신 금'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미국 금리 인하, 미국 경기 침체가 원인…트럼프 관세 역효과 탓"
"금리 인하되면 '돈값' 떨어져…금 같은 실물 안전자산 수요 증가"

● 순금 '1돈' 70만 원 돌파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금값, 2년 만에 2배 상승…노년층, 골드바·젊은 층, 금 ETF 투자"
"금값 상승 전망…트럼프 정책 불확실성·미 기준금리 인하 기준 등 원인"

● 물가 구조 손봐야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식료품 물가 상승률 심상치 않다…OECD 평균보다 47% 높아"
"식료품 물가 상승, 저소득층이 가장 큰 피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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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상욱 / 앵커 : 요즘 국제 금값이 그야말로 로켓처럼 치솟고 있습니다. 트럼프 시대 들어서 달러의 가치가 앞으로도 계속 불안할 수 있다는 전망이 국제 금값 폭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놨는데요. 시장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집값을 과연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요? 관련 내용들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허준영 교수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국제 금값이 로켓처럼 오른다고 했는데 대체 얼마나 오른 겁니까?

▶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이게 코로나 이전에 1온스 당 1000달러 초반대였습니다. 이게 코로나가 터지고 나니까 2024년까지는 한 2000달러대 근처에 붙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24년부터 이게 수직 상승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최근 들어서는 1온스당 한 3700달러까지 올라 있고요. 올 한 해만 해도 금값의 상승률이 대충 한 37% 정도 됩니다.

▷ 편상욱 / 앵커 :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금값에 더 불을 붙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죠?

▶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이게 그런데 미국의 금리 인하가 왜 되는지를 생각해 보셔야 해요. 미국의 금리 인하는 지금 미국의 경기가 조금 다운될 가능성이 있어서 있을 것 같고 미국의 경기가 얼마 전까지 미국이 그렇게 고금리를 했는데도 경기가 버텼던 미국이 왜 저렇게 경기가 다운될 것 같냐고 생각을 해보면 트럼프발 관세의 역효과들이 나타날 것 같다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해 봤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자체만으로도 관세 정책이나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늘어난 상황에서 미국 경기마저도 다운되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금리는 인하될 것이고요. 금리가 인하되면 전통적으로 채권과 같이 금리를 주는 자산에 대한 매력은 조금 떨어지고요. 상대적으로 금과 같은 자산의 매력도가 올라갑니다. 이렇게 봤을 때는 트럼프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 이것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된 데다가 최근 들어서 금리까지 인하되는 방향으로 갈 것 같으니까 금값에 더 불이 붙은 그런 모양새입니다.

▷ 편상욱 / 앵커 : 그러니까 쉽게 얘기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 자산인 금의 수요가 올라간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맞습니다. 실제로 달러나 달러로 표시된 미국 국채 금리 같은 것을 보시면 정말 재미있는 패턴을 하나 보실 수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미국 국채 10년몰 같은 것들의 금리를 한번 찾아보시면 V자 모양을 가집니다. V자 모양을 가진다는 게 뭐냐, 그러면 꼭짓점이 밑에 있다는 건데 그게 언제냐면 코로나입니다. 코로나 때까지는 미국 국채 금리가 계속해서 떨어집니다. 저희는 국채 금리랑 국채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고 생각을 하니까 국채 금리가 떨어진다고 하는 것은 국채 가격이 오른다는 거고요.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이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밀어 올려져 있거든요. 그 얘기는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가격이 떨어진다,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아마 예전만 못하다는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미국 국채에 대한 기존의 수요들이 다 어디로 가느냐? 이런 문제들을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거죠.

▷ 편상욱 / 앵커 : 세계 각국이 지금 금을 사모으는 움직임이 있는데 중앙은행들도 예외가 아닌 거죠?

▶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이게 중앙은행이 굉장히 큰 손입니다. 우리만 해도 생각해 보시면 외환보유고 같은 거 생각해 보시면 굉장히 많이 보유하고 있잖아요. 이것들을 그냥 놀릴 수가 없으니까 대부분 다 미국 국채나 여러 가지 미국 채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최근 들어서는 방금 전에 말씀드린 여러 가지 이유로 미국 국채에 대한 선호가 조금 줄고요. 차라리 그럴 거면 금을 갖고 있자고 하는 중앙은행들의 흐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2022년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터지고 나서 미국이 대러시아 제재, 금융 제재에 들어갔죠. 그때 그 러시아 금융 제재를 본 많은 나라들이 중앙은행들에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미국 자산, 달러 자산을 잘못 갖고 있다가 이거 동결되면 쓸 수 없겠구나. 그러면 차라리 금을 자국 영토 내에 갖고 있는 것이 나중에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의 또 다른 모티베이션이 생긴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달러 수요 줄이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전반적으로 지금 달러의 지위가 조금 약해지는 그런 트렌드와 맞물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달러 대신에 금을 사모으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중국의 중앙은행입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민간에서도 금 투자가 늘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도 잠깐 보겠습니다. // 저도 베이징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중국 사람들이 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눈으로 직접 봤는데 어차피 금은 국제 상품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금 시세도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한 돈, 그러니까 3.75g에 지금 70만 원이 넘었다고 해요.

▶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맞습니다. 이게 2년 전에 얼마였느냐를 제가 찾아보니까 2년 전에 한 돈에 40만 원이었더라고요. 그러니까 2년 만에 지금 거의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고요. 아무래도 지금 전반적으로 자산이 있으신 고령층에서는 골드바 같은 곳에 투자가 엄청나게 늘고 있고 또 젊은층, 특히 40대 이하층에서는 소액으로도 거래할 수 있는 금 ETF나 아니면 금 뱅킹 같은 것들, 금 계좌 같은 걸 여시는 일들이 굉장히 많아서 이 거래량조차도 올 초에 비교해 보면 예를 들어 뱅크 어카운트 기준으로 봤을 때도 거의 1.3배, 4배 정도 늘어나 있는 상황입니다.

▷ 편상욱 / 앵커 : 저 같이 이렇게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은 금 같은 걸 살 생각을 아예 못 했는데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궁금한 건 지금이라도 금을 사야 하나? 이런 겁니다. 혹시 이게 상투 잡아서 갑자기 확 가격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죠?

▶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그러니까 저는 사실은 금값이 앞으로도 조금 상승 추세를 가져갈 수 있다고 보는 편인데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로 인해서 여러 가지 정책적 불확실성이 지금 들어온 상황, 달러에 대한 지위가 조금 약해지고 있는 상황,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조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 이런 것들이 단순히 몇 개월 이내에 뒤집어질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런 측면에서는 당분간은 이 금에 대한 수요가 조금 더 구조적으로, 추세적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보면 금값이 지금보다도 오히려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고요. 골드만삭스 같은 데서는 지금 한 3700달러, 1온스당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은 5000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거를 이제 1온스가 한 8.3돈 정도 됩니다. 그리고 이거를 이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을 해 보니까 그렇게 됐을 때는 우리나라 금 한 돈당 거의 100만 원 가까운 시세가 나올 수 있는 그런 세상도 올 수 있지 않을까 저는 보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어쨌든 투자는 자기 책임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교수님의 말씀은 그냥 참고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맞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저희가 책임질 수 있는 얘기는 아니고요.

▶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맞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금 시세는 내일 또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참고만 부탁드리겠습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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