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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간 봉인 도암댐 물 방류 초읽기…강릉시, 수질검사 의뢰

24년간 봉인 도암댐 물 방류 초읽기…강릉시, 수질검사 의뢰
▲ 9일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가 바짝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수질 문제로 24년간 봉인돼 있던 강원 평창 도암댐 도수터널(관로) 안의 물 방류가 '최악 가뭄' 사태로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강릉시는 지난 8일 도암댐 취수탑 상·중·하단 3곳과 도수터널 잔류수 등 4곳에서 채수해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검사에서는 환경부가 그동안 조사한 총인(T-P), 총유기탄소(TOC) 등 8개 항목에 더해 중금속 납(Pb)·비소(As)·시안(CN) 등을 포함한 총 38개 항목을 검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만 명의 시민이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최악의 가뭄 사태 속에 도암댐 활용 방안이 불거지면서 큰 고민에 빠진 시가 자체적으로 수질 검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검사 결과는 최소 일주일 뒤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시는 환경부로부터 도암댐 취수탑 등에 대한 8개 항목의 수질 조사 결과 '정수 처리 시 생활용수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검사 결과를 전달받았습니다.

환경부의 도암댐 수질 검사는 지난달 말부터 거의 매일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이 가중되자 도암댐 물 활용에 반대해 온 강릉시도 도수터널 물이 상수원으로 적합하면 의견 수렴 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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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댐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도 도암댐과 연결된 도수터널에서 물을 뽑아내기 위한 직경 25㎜, 길이 20∼30m의 바이패스 관을 설치 중입니다.

물이 빠져나오는 압력과 안전을 고려해 설계·시공한 25㎜ 크기의 바이패스 배관 2개를 통해서 하루 1만 t의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처럼 도암댐 물 방류가 현실화하면서 강릉시의 최종 결정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는 38개 항목을 의뢰한 자체 수질검사 결과와는 별도로 이날 중 시민 의견을 최종 수렴해 이르면 오는 10일 도암댐 물 방류를 수용할지를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 물을 받더라도 최대 하루 1만 t밖에 받지 못해 물 부족 해소에는 여전히 부족한 양입니다.

시 관계자는 "도암댐 물 수용 여부를 떠나서 최소한의 시민 안전을 위해 자체 수질검사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도암댐은 1990년 남한강 최상류인 송천에 전력 생산을 위해 건설된 댐입니다.

대관령 일대 물을 도암댐에 가뒀다가 15.6㎞ 관을 통해 강릉수력발전소에 보내 전기를 생산한 뒤 강릉시를 관통하는 남대천에 흘려보내는 방식의 유역변경식 발전이 2000년대까지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도암댐 물에 대관령 일원 목장의 가축 분뇨와 고랭지 밭 토사, 농약이 무분별하게 섞여 들면서 환경 문제가 커졌고 강릉시민 등의 반발로 결국 2001년 3월 발전을 위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발전 중단 당시 정부는 결정문을 통해 평상시는 홍수 조절용 댐으로 관리하면서 수질이 2급수가 되면 강릉시와 발전방류에 대하여 논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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