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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버텨라' vs '4일이 한계'…강릉 제한급수 방안 두고 혼선

'7일 버텨라' vs '4일이 한계'…강릉 제한급수 방안 두고 혼선
강원 강릉시가 대규모 수용가 대상 제한 급수를 실시하면서 각 저수조 별 권고한 의무 사용 일수가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가 권고한 의무 사용 일수가 실제 시설 여건과 맞지 않아 강릉지역 곳곳에서 사실상 단수에 가까운 불편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제(8일) 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아파트, 대형 숙박시설, 시청 등 저수조 100t(톤) 이상 보유한 대수용가 124곳에 대한 제한 급수를 하고 있습니다.

각 건물 제수전을 잠가 물 사용량을 강제로 줄이고, 저수조 용량, 가구 수, 사용량 등을 고려해 '의무 사용 일수'를 권고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시에서 계산한 사용 일수가 현실과 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에서는 송정동 한 아파트에 평소라면 남은 저수조 물로 3일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이를 7일에 걸쳐 나누어 쓸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관리사무소와 입주민 측 계산은 이와 달랐습니다.

저수조 노후화로 실제 저장할 수 있는 물이 표기 용량의 80% 수준에 불과해 사용 가능 일수는 3일에서 1.8일로 줄어듭니다.

관리사무소 측 계산에 따르면 평소 쓰던 물의 양을 50%로 줄이더라도 약 3.6일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저수량이 40% 아래로 내려가면 소방 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급수 펌프가 고장 날 우려도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사용 일수를 다시 계산해달라고 시에 공문까지 보낸 상황입니다.

시는 당초 대수용가 제한 급수 조치로 저수조 물이 고갈되면 운반 급수를 실시, 오봉저수지 저수율 10% 전까지는 단수는 없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단수 조치가 시작된 것과 다름없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옵니다.

실제 강릉 시내 곳곳에서 이 아파트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자구책으로 자체 시간제 단수를 실시하거나, 2∼3일가량 쓸 물을 4∼5일에 나눠 쓸 것을 입주민에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급수 펌프 손상 우려로 저수조에 남은 물을 전량 활용하지 못하는 데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사용 일수 권고로 주민들이 체감하는 고통은 커지고 있습니다.

강릉시도 현재로서는 뾰족한 해법이 없습니다.

시 관계자는 "의무 사용 일수보다 빨리 물을 소진하더라도 즉각적인 물 공급은 현재로서 어렵다"며 "가뭄으로 어려운 상황 속 각 대수용가에서는 의무 사용 일수를 최대한 준수해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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