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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끊긴 강릉 아파트…해군 함정까지 투입

<앵커>

전국 곳곳에 비가 왔지만,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은 오늘(6일)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습니다. 강릉에서는 오늘부터 아파트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고, 물을 실어 나르는데 해군 함정까지 투입됐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의 한 아파트, 시청 직원들이 아파트로 유입되는 상수도관을 잠급니다.

오늘부터 저수조 100톤 이상을 보유한 공동주택과 대형 숙박시설에 수돗물 공급이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모두 4만 5천여 세대로 수돗물 사용 세대의 49%에 해당합니다.

[이영섭/강릉○○아파트 관리소장 : (저수조에 남은 물로) 요즘은 아마 주민들이 물을 굉장히 아껴 쓰고 있기 때문에 아마 이틀은 조금 더 쓸 것 같습니다.]

아파트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불안해진 일부 주민들은 욕조에 물을 받아 놓기도 합니다.

[이동섬/강릉 시민 : 마시는 거는 사서 먹으면 되는데 화장실 같은 경우는 변을 보거나 그러면 이제 물을 내려야 화장실을 쓸 수 있으니까.]

물을 아끼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정됐던 대규모 체육 행사가 대부분 취소됐고 비용을 들여 1회용품을 사용하는 식당도 늘고 있습니다.

대형 숙박시설에서도 야외와 실내 수영장, 사우나 운영을 중단하는 곳도 생겼습니다.

20일 전까지 10만 톤에 가깝던 시민들의 하루 물 사용량이 최근에는 7만 5천 톤까지 줄었습니다.

운반 급수에 오늘은 해군 함정이 동원됐습니다.

4천200톤급 군수지원함인 대청함이 물 450톤을 싣고 강릉 안인항을 찾았습니다.

[안재현/해군 1함대 군수참모 : (평소) 약 10만 리터 정도만 채우고 다니고 있는데 오늘은 강릉 시민들 지원하기 위해서 총 50만 리터 물을 채우고 왔고, 이제 승조원들이 쓰는 물을 약 5만 리터를 제외한 나머지 45만 리터를 모두 지원(할 계획입니다.)]

상수원의 저수율이 12.9%까지 떨어진 가운데 오늘도 군 헬기 5대와 차량 520여 대가 운반 급수에 동원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화면제공 :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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