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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벌레 들끓어"…체포된 한국인들 옮겨진 곳

<앵커>

그러면 대규모 단속이 벌어졌던 미국 조지아주 연결합니다. 

김범주 특파원, 체포된 사람들이 붙잡혀 있는 구금 시설을 다녀왔다고 들었는데 그 시설이 원래 악명 높은 곳이라고요?

<기자> 

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이 공장에서 체포된 사람들은 멀리 떨어진 일종의 교도소 같은 곳에 단체로 수감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정부 기관이 아니라 일반 기업이 위탁을 받아서 운영을 하는 곳인데 내부 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말씀하신 대로 악명이 높습니다.

한번 보시죠. 구금 시설은 인가가 드문 숲길을 1시간 정도 달려가야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외진 곳에 있습니다.

앞뒤로 철문이 있는 차량 출입구를 통과해야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전체 수용 인원은 1,100명인데 이번에 체포된 사람들이 절반 가까이 채우고 있는 셈입니다.

이 구금 시설은 어제 단속이 이뤄졌던 공장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체포된 사람들은 이 버스에 태워져서 차례로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이곳 내부 시설은 특히 열악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4년 전 의회에 공개된 보고서를 저희가 입수했는데 첨부된 사진을 보면 시설에 칠이 다 벗겨져 있고 환기 시설도 곰팡이가 까맣게 슬어 있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냉방이 제대로 되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또 변기가 작동하지 않고 벌레가 들끓고 있다는 지적도 담겨 있습니다.

내부에 의료진도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급히 체포된 사람들이 약이나 치료를 필요로 할 경우에 어떤 지원을 받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30분 정도 주변을 둘러보자 단속 요원들이 몰려들어서 주시할 정도로 감시는 아주 철저하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구금된 사람들을 하루빨리 석방시키는 게 제일 중요한 문제 같은데 언제쯤 가능한 겁니까?

<기자>

당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제일 중요한데 대규모 투자를 한 나라한테 이래도 되느냐 하는 한국 여론이 있다, 기자가 이렇게 묻자 답을 이렇게 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한국 측에서 일부 반발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1,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약속했잖아요.) (대신) 한국은 미국에 자동차나 물건을 팔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일방적인 거래가 아닙니다.]

투자를 했다고 특혜를 주지는 않겠다는 뜻인데 정치적인 배려, 고려는 당분간 좀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미국에서는 6개월 이하의 불법 체류는 사실 큰 죄로 보지 않기 때문에 내가 자진해서 출국을 하겠다고 하면 며칠 안에 풀려나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이렇게 5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한꺼번에 체포가 되는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민 당국도 충분한 조사 인력을 확보해 두지 않은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일단 조사를 해야 죄의 경중이 가려지고 출국이든 처분이든 조치를 내릴텐데, 현재로서는 이 기초 조사가 언제 끝날지 자체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우리 정부의 지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여기서 제일 가까운 곳이 애틀랜타 총영사관인데 변호인단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곳 시간이 토요일 아침 7시인데 영사들과 일부 변호인단이 이 구금 시설을 오늘 찾아가서 가능한 사람부터 면담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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