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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풍력 사업 중단 명령'에 덴마스 시행사 "취소하라" 소송

트럼프 '풍력 사업 중단 명령'에 덴마스 시행사 "취소하라" 소송
▲ 덴마크 국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의 중단을 명령한 것과 관련해 시행사인 덴마크 기업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동부 로드아일랜드주 연안에 65개의 터빈을 세우는 대형 사업으로 내년 봄 완공될 예정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로드아일랜드주와 코네티컷주의 3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세계 1위 해상 풍력 기업인 덴마크 외르스테드가 스카이번 리뉴어블스와 공동 설립한 '레볼루션 윈드'는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미국 해양에너지관리국이 지난달 내린 건설 중단 명령을 취소하는 긴급 명령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앞서 해양에너지관리국은 지난달 22일 시행사인 외르스테드에 서한을 보내 모든 건설 활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건설 중단 명령의 사유는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생에너지에 비판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외르스테드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미국 당국의 작업 중단 명령이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백악관 복귀 후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취임 첫날 신규 해상 풍력 사업 허가를 보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국 내 12개 해상 풍력 사업에 지원할 예정이었던 연방 자금 6억 7천900만 달러를 철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에는 풍력·태양광 발전을 "세기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매사추세츠 연안의 다른 풍력 발전 프로젝트들에 대해서도 인·허가 취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외르스테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프로젝트 중단 명령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라스무스 에르보에 외르스테드 최고경영자(CEO)는 이 프로젝트가 80% 가까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소송은 외르스테드가 긴급 주주총회를 열기 하루 전에 제기됐습니다.

외르스테드가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사업 자금 조달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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