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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사태 선포 6일째'…비도 비껴간 강릉 '최악 가뭄' 악화일로

'재난 사태 선포 6일째'…비도 비껴간 강릉 '최악 가뭄' 악화일로
▲ 3일 육군 3군단 장병이 급수차를 이용해 오봉저수지에 물을 뿌리고 있다.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에 재난 사태가 선포된 지 6일째를 맞은 오늘(4일) 기대했던 비마저 강릉만 비껴가 우려했던 식수난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강릉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377.6㎜로 평년의 41.8%입니다.

오늘 강원 중북부와 남부 동해안에 30∼50㎜ 비를 뿌리는 동안 강릉 왕산면(닭목재)에는 2.1㎜의 찔끔 비가 내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상승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오늘 오후 3시 현재는 13.4%입니다.

지난 8월 31일 14.9%에서 1.5%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오봉저수지는 연일 역대 최저치 저수율 기록을 갈아치우며 저수율 10%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시는 오늘 원수 운반 급수 지원 차량 434대를 동원해 주요 하천에서 취수한 원수 수천여t을 오봉저수지 투입했습니다.

원수 투입량은 전날 4천500t보다 크게 늘려가고 있습니다.

홍제정수장에 직접 투입하는 정수 운반 급수 역시 102대의 차량을 동원해 전날 2천900t보다 더 많은 양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전날에는 해양경찰의 5천t급 경비함정인 삼봉호(5001함)까지 투입해 긴급 급수 지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급수 지원 노력에도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하루평균 0.3∼0.4% 포인트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로만 내주 주말을 전후해 저수율이 1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옵니다.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시간제·격일제 급수'가 본격 시행됩니다.

이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지원받아 비축 중인 병입수 배부에 나섰습니다.

비축 중인 247만1천 개(3천125t) 중 28만3천 개의 생수를 사천면과 옥천면 2개 지역 주민에게 배부합니다.

이어 5일에는 16개 면과 동 지역 주민으로 확대해 생수를 나눠줄 예정입니다.

강릉에 이어 삼척과 정선 산간 지역도 가뭄으로 인해 1천여 명의 주민이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말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마을의 취수원으로 쓰는 계곡물이나 지하수가 말랐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늘 삼척 원덕 99.5㎜, 궁촌 59.5㎜, 호산 55㎜ 등의 많은 비가 내려 해당 지역의 식수난은 한고비를 넘긴 상태입니다.

삼척시는 전날 도계·원덕읍, 근덕·미로·노곡·가곡·신기·하장면 등 8개 읍면 24개 마을 374세대 주민 683명에게 운반 급수 및 병입수를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정선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임계면 내 6개 마을 185세대 주민 318명에 대한 비상 급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육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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