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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은 '찰랑', 강릉 저수지는 '바닥'…찔끔 비에 속 탄다

소양강댐은 '찰랑', 강릉 저수지는 '바닥'…찔끔 비에 속 탄다
▲ 4일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일원에 비가 내리고 있다. 맨바닥을 드러낸 저수지 상류에서 트럭들이 물길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강원 강릉지역이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가운데 강릉을 제외한 지역에만 빗줄기가 쏟아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강릉시민들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4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홍천 47.9㎜, 춘천 29.2㎜, 고성 간성 21㎜, 속초 9㎜, 경포 4.0㎜, 주문진 2.0㎜, 연곡 1.5㎜ 북강릉 1.3㎜, 강릉 0.8㎜ 등입니다.

기압골 영향으로 춘천과 홍천 등 내륙·산지 일부 지역에는 아침부터 시간당 10㎜ 안팎의 빗줄기가 쏟아지고, 동풍 영향으로 속초와 고성 등 북부 동해안에는 시간당 3㎜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강릉에도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으나 강수량은 5㎜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지역에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림에도 강릉만 유독 비가 내리지 않는 원인은 지형적인 특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중부지방 서쪽에서 만들어진 비구름대가 태백산맥을 넘지 못하면서 영서 내륙과 산지에만 많은 비를 뿌리거나, 태백산맥을 넘어오더라도 비구름대가 약화해 찔끔 내리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모레(6일)에도 북쪽 상층 기압골이 지나가며 내륙·산지에 강수가 예상되나 동해안은 강수 가능성이 작고, 온다고 하더라도 매우 적은 양이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강릉지역 5만3천485가구(87%)에 생활용수를 홍제정수장을 거쳐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오늘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0.3%포인트 더 떨어진 13.5%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수도권과 춘천시민의 식수원인 소양강댐은 66.3%로 많은 양의 물을 모아두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의 방문 당시 "9월엔 비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했던 김홍규 강릉시장의 바람과 달리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오봉저수지 물이 바닥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현재 오봉저수지 저수량은 193만t으로, 하루 평균 생활용수 사용량이 8만5천t임을 고려하면 3주가량 버틸 수 있습니다.

김 시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기상 상황이 저희에게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지금과 같이 비가 오지 않으면 아마 저수율이 한 10% 이상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운반급수를 통해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10% 미만 시 시간제 또는 격일제 단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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