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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뿌리내린 베트남 연계 마약조직…총책·유통책 등 57명 검거

경찰에 압수된 합성대마·케타민·대마초 원본 (사진=대구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 경찰에 압수된 합성대마·케타민·대마초

해외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온 마약을 텔레그램을 통해 전국에 퍼트린 유통조직이 9개월간에 걸친 수사 끝에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위장 거래를 통해 이번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국내 유통책 검거를 계기로 수사망을 넓혔고, 해외 공조 등으로 최상단에 있는 총책들까지 모두 검거했습니다.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해외에서 밀수한 마약류를 텔레그램 채널 3곳을 통해 조직적으로 전국 각지에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범죄집단조직 등)로 A 씨 등 판매총책 6명과 국내 유통책, 운반책 등 17명을 구속했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또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운반책, 마약류 구매대금 결제대행업자, 마약류 구매자 등 4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수사로 파악한 베트남 국적의 해외 밀수책 1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A 씨 등이 속한 마약 유통조직은 작년 7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1년여간 베트남 등에서 들여온 필로폰, 케타민, 합성 대마 등 마약류 70여㎏을 텔레그램 3개 채널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하며 60억 원가량의 불법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마약범죄수사계 직원의 위장 거래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같은 달 운반책과 그 상선에 해당하는 베트남 국적 국내 유통책 등 2명을 차례로 검거하며 급물살을 탔습니다.

이후 경찰은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해 검거된 국내 유통책에게 국제택배로 마약류를 보내온 베트남 현지 밀수책을 특정했으며, 텔레그램사와 국제공조 등에 나선 끝에 최상선인 '총책'에 해당하는 마약류 판매 채널 운영자 6명의 신원도 파악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A 씨 등 총책 6명을 국내 거주지와 사무실 등에서 모두 체포했고, 최근까지 운반책과 신상이 파악된 구매자 등도 차례로 검거했습니다.

또 이들 주거지 등에서 필로폰 등 44만 명이 동시에 투여할 수 있는 양인 마약류 26.6㎏(시가 508억 원)과 현금 20억 원, 10억 원 상당 명품 시계 11점 등을 압수하고, 범죄수익 4억 5천만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했습니다.

텔레그램 마약류 판매조직 체계 (사진=대구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조사 결과 A 씨 등 총책 6명은 사무실 운영비용 지출 등 전반적인 관리업무, 마약류 판매 업무, 범죄수익 현금화, 운반책 모집·관리, 밀수입 마약류 매수, 구매자 관리 등 세부적인 역할을 분담해 왔습니다.

또 텔레그램을 통해 운반책을 모집하고, 마약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텔레그램 홍보업자 등에 매월 수십만 원의 홍보비도 정기적으로 지급해 왔습니다.

A 씨 등은 마약을 구매한 이들의 리스트도 만들었으며, 단골에게는 밀수조직에서 보내온 마약 샘플 테스트도 맡겼습니다.

특히 이들은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외 밀수책, 운반책, 구매자 등과 텔레그램으로만 연락을 주고받고, 마약 판매 대금은 미리 개설해 놓은 수십 개의 전자지갑을 활용해 가상자산으로 받았습니다.

가족관계증명서 확인 등 신원 검증 절차를 거쳐 채용된 운반책들은 마약류 은닉 시 복장 착용 등에 대한 사전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이들은 총책 등 지시에 따라 야산, 주택가, 아파트 등 전국 2천여 개 장소에 필로폰 등을 미리 숨겨놓은 뒤 대금을 보낸 구매자들에게 특정 은닉장소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마약을 유통했습니다.

또 총책들로부터 건당 1만~3만 원가량의 운반비를 가상자산으로 지급받았습니다.

이밖에 범행에 동원된 미등록 가상자산 거래업자 4명은 현금으로 받은 마약류 구매대금을 가상자산으로 환전해 총책들에게 전달하는 등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경찰청은 "이번 사건은 운반책 등뿐만 아니라 모든 유통구조의 정점에 있는 총책 일당을 검거하고 전국에 은닉해 둔 마약류도 모두 수거해 조직을 실질적으로 와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범행에 가담한 이들과 구매자에 대한 추가 수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대구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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