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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창고엔 110만 톤 쌓였는데…"공깃밥 없어요"

<앵커>

정부가 창고에 보관 중인 쌀이 110만 톤 이상인데, 시중 20kg 쌀값은 심리적 저항선이라는 6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쌀은 남아도는데 가격은 왜 이렇게 오르는 걸까요?

채희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식당, 공깃밥 대신 즉석밥을 팔고 있습니다.

밥을 지어놨다가 주문이 없으면 버려야 하는데, 쌀값이 치솟은 상황에서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 ○○ 식당 운영 : 쌀값도 비싸고 인건비도 비싸고 모든 원자재 다 비싸고 공깃밥 1천 원 시대는 이제는 없어요.]

쌀 20kg 평균 소매가격은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6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보다 17%, 평년보다 14%가량 높은 가격입니다.

[안영숙/서울 은평구 : 쌀값이 너무 비싸서 식구 수 대로 계량을 해서 딱 남기지 않고 먹어요.]

정부는 매년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수요를 초과하는 물량을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합니다.

쌀값이 하락세였던 지난해에는 수요보다 13만 톤가량 많은 365만 톤이 생산될 걸로 예측하고, 가격 유지를 위해 예상 초과 생산량의 두 배인 26만 2천 톤을 시장 격리했습니다.

하지만 작황 부진으로 실제 생산된 쌀은 358만 5천 톤에 그쳤고, 시장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쌀값이 오르기 시작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등으로 예측이 빗나갈 때마다 쌀값 불안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김한호/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자꾸 정부의 어떤 재고 물량을 가지고 조정을 하려고 하니까 정확할 수가 없죠, 항상 어렵죠. 정부가 전적으로 이렇게 주도하는 나라는 거의 드물죠.]

정부는 급히 보유 양곡 3만 톤을 풀고 예산까지 투입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햅쌀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쌀값이 안정될 걸로 보고 그때까지 할인 행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정용화,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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