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벽부터 전국 곳곳에 비가 내렸습니다만, 그 어느 곳보다 비가 절실한 강릉 지역은 비구름마저 비껴갔습니다. 적은 강수와 폭염으로 극심한 가뭄까지 겪게 된 올여름은, 역대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서동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늘(1일) 새벽부터 50mm 안팎의 비가 내렸습니다.
강릉에도 5mm 미만의 적은 비가 내릴 거란 예보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내리지 않았습니다.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하지 못한 데다, 대기 하층의 수증기가 태백산맥에 가로막혀 동쪽으로 넘어가지 못한 탓입니다.
실제 대기 하층과 지상 부근의 수증기량을 알 수 있는 이슬점 온도를 살펴보니, 수증기량이 적을수록 수증기가 응결하는 이슬점 온도가 낮은데 서쪽에 비해, 영동 지역의 수치가 낮았습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주로 서쪽에서 비를 만들어서 뿌리고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이번 여름 강릉에 내린 비는 187.9mm, 평년 강수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긴 폭염으로 증발량은 578.4mm에 달했습니다.
바람이 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에 강원 동해안 지역은 더욱 메말랐습니다.
현재 예보 상 강원 동해안에는 오는 11일까지 비 소식이 없습니다.
그 밖의 다른 지역의 경우 충남은 많은 곳 80mm 이상, 수도권에는 10에서 60mm 등 내일 오전까지 비가 더 내리겠습니다.
비가 그치면 기온이 다시 오르고 체감 온도도 33도를 웃돌겠습니다.
[조윤진/경기 성남시 : (습도가 높으면) 아무래도 밖에 계속 나와 있기도 싫고 그냥 몸도 지치고 힘든 것 같아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25.7도로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 여름을 경신해, 올해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