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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러 완충지대' 제안거부…"사실상 이미 존재"

젤렌스키, '우크라·러 완충지대' 제안거부…"사실상 이미 존재"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평화협정의 조건으로 양국 전선 사이에 40킬로미터 규모의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현지시간 29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오늘날 전쟁의 기술적 수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만이 완충지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날 폴리티코 유럽판은 유럽 군 관계자와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종전이나 휴전 시 적용할 안전보장 방안 중 하나로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 외교관들은 이를 철통같은 경계를 유지하는 한반도의 분단선보다는 냉전 시대 동·서독을 가르던 방식에 비유했습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선에서 가까운 지역은 드론 공격 위협으로 인해 전선 양측에 병력이 작전을 수행할 수 없는, 완충지대가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는 "현재 우리 중화기들은 서로 1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배치돼 있다"며 "전부 드론 공습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이러한 완충지대는 이미 존재한다"며 "나는 이것을 '데드존'이라 부르고, 어떤 이들은 '그레이존'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종류의 합의는 우크라이나로서는 해당 지대 내 일부 영토를 포기하는 것일 수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또한 거부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외교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전쟁 종식을 연기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후 우크라이나에 중국군을 평화유지군으로 보내자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련 논의를 보고받은 인사 4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는 러시아 측이 최초 제안했던 방안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에서 유럽 지도자들,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 회동에서 러시아와의 평화합의의 일환으로 중국을 초청해 우크라이나 전선을 따라 설정될 중립지대를 감시할 평화유지군을 공급하도록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같은 구상에 유럽은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비판적 지지를 이유로 거부한 바 있습니다.

다만 백악관은 회동에서 해당 발언은 없었다며 FT의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국 평화유지군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2022년 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초기 협상에서 안보보장 맥락에서 중국 평화유지군 파견 방안을 처음 제기했습니다.

당시 러시아의 제안은 향후 평화조약에 서명한 '보장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공격이 발생할 경우 우크라이나 방어를 맡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당시에도, 지금도 받아들일 수 없는 안입니다.

모든 보장국이 우크라이나의 대응을 승인해야 하고,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관련된 어떠한 군사 개입에도 거부권을 갖게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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