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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15대 이어온 조선 도공의 혼…심수관요를 가다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 427년 전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 납치된 조선 도공 심당길의 후손들이 도자기를 빚어온 '심수관요'가 있는 곳입니다.

조선식 가마 옆으론 도공이 깨뜨린 도자기 조각들이 바닥에 가득합니다.

전시관으로 들어서자 뿌리를 잊지 않았던 심수관가의 작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히(火)바카리 (1대 작품) : 일본의 것은 불밖에 없다.]

흙과 유약은 조선의 것으로 일본의 것은 불밖에 없다는 뜻으로, 1대 심당길이 빚은 차그릇입니다.

이후 조선의 이름과 의복을 고수해 왔던 심수관가의 기예는 메이지 시대를 살았던 12대 심수관에서 완성됩니다.

도자기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굽는 스카시보리, 즉 투조기술과 그림을 입체화한 우키보리, 부조기술이 이때 개발됐습니다.

14대는 한일 문화교류에 힘을 쏟아 대한민국 명예총영사로도 활동했고, 지금은 15대 심수관이 그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흙반죽 덩어리를 빚어 조각을 새기고 유약을 발라 굽고 칠하기를 여러 번 세월이 갈수록 '히비'라고 부르는 유약의 미세한 갈라짐이 더해져 아름다움을 더한다는 심수관 도자기가 완성됩니다.

잠자는 고양이 등에서 생쥐가 장난치는 모습의 향로 엄마의 손가락을 꼭 붙잡은 아이의 고사리 손 전쟁으로 이주해야 했던 조상의 역사를 기억하는 15대의 작품엔 '평화'가 깃들어 있습니다.

[심수관 15대 : 요즘 전 세계가 너무 위험하잖아요. 우크라이나도요. 세상에 대한 저의 메시지입니다.]

한일 교류 노력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식품업체와 처음으로 함께 작업해 도자기 그릇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16대 심수관이 될 장남이 작업을 맡아 한국과의 인연을 대물림하고 있습니다.

[심수관 15대 : 생산할 수 있는 양은 적지만 기회가 되면 한국분들이 우리 도자기를 한 번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취재 : 문준모,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김종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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