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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일가족 살해' 50대 가장에 무기징역…법원 "평생 속죄해야"

'용인 일가족 살해' 50대 가장에 무기징역…법원 "평생 속죄해야"
▲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 이모 씨가 지난 4월 24일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노부모와 아내, 자녀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이 1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수원지법 형사13부(장석준 부장판사)는 오늘(28일) 존속살해 및 살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 사건 선고 공판에서 이모 씨에게 이같이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들을 살해하는 데 사용할 수면제를 미리 준비했고 범행할 날짜까지 정해뒀다가 기회가 오자 실행하는 등 전체 정황을 살펴봤을 때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 범행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피해자가 가족이고 숫자를 고려하면 피고인을 형법이 정한 가장 무거운 형인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검사의 의견에 수긍이 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사람의 생명을 앗는 사형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데 과거 사형이 확정된 사건을 분석하면 피고인을 사형에 처할만한 정당한 사정이 명백하게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인에게 사형 외에 가장 무거운 형벌인 무기징역을 선고해 영구히 사회로부터 격리하고 평생 가족들에게 속죄하도록 하는 게 맞는다고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황토색 수의를 입은 이 씨는 재판장이 양형 이유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덤덤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 씨는 지난 4월 14일 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자신의 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이들을 차례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범행 후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기고 이튿날인 15일 새벽 승용차를 이용해 사업차 머물던 거주지인 광주광역시 오피스텔로 달아났다가 같은 날 오전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주택건설업체 대표였던 이 씨는 광주광역시 일대 민간아파트 신축 및 분양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민·형사 소송에 휘말리면서 수십억 원 상당의 채무를 부담하게 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결심 공판에서 "그간 안타까운 심정으로 접해왔던 여느 가족 간 살인사건과 쉽게 비견되기가 어려울 정도로 지극히 반인륜적이고 반사회적이며 그 피해가 매우 막심하다"며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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