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리브해 남쪽 베네수엘라 주변 해역에 이지스함 3척과 전투기, 해병대 전투 병력 등 총 4천500명 규모의 미군 병력이 배치됐습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업자들이 미국에 치명적인 마약을 유입시키고 있다며, 이들을 소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는 이달 초 베네수엘라의 트렌데아라과 등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30톤의 코카인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개인 항공기 등 7억 달러어치 자산을 압수하고 체포 현상금을 기존의 2배인 5천만 달러로 인상했습니다.
[캐롤라인 래빗/백악관 대변인 : 미국 정부는 마두로를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는 미국 내 마약밀매로 기소된 마약 카르텔의 수괴입니다.]
트럼프 1기 집권 때도 석유 수출 제재를 두고 미국과 충돌했던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마약 카르텔 소탕을 내세운 미군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경지대에 군 병력을 증강하고, 400만 명 이상의 민병대를 조직하는 등 반격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주권과 평화를 위한 국가적 조치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은 동참해야 합니다.]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미국의 목표가 마약 카르텔이 아니라 마두로 정권 전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1970, 80년대 미국은 파나마와 칠레, 니카라과 등 여러 나라에서 쿠데타를 지원해 정부를 전복시킨 역사가 있습니다.
[다니엘라 그로스/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 유엔 사무총장은 양측의 긴장 완화와 자제, 평화적 사태 해결을 촉구합니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 여파에다 마약 카르텔 척결을 내세운 군사 행동까지 이어지면서 중남미 전역의 반미 감정이 크게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 윤창현, 영상편집 : 채철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