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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메이커…없으니 북핵 늘어" 띄워주기 전략 통했나

<앵커>

이번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화법도 주효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을 피스 메이커라며 추켜세웠는데요. 미국을 위대하게 또 세계를 평화롭게 만든 지도자로 띄워주면서 분위기를 풀어내는 회담 전략이었단 분석이 나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이재명 대통령, 회담장 칭찬으로 말문을 엽니다.

[이재명 대통령 : 정말로 밝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품격이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MAGA',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구호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추켜세우고,

[이재명 대통령 : 다우존스 지수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리 준비한 듯한 멘트도 던집니다.

[이재명 대통령 : '피스메이커'로서 역할이 정말로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트럼프 대통령님의 역할로 휴전하고 평화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당신이 떠난 사이, 한반도가 어려워졌단 말도 건넵니다.

[이재명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치에서 약간 물러서 있는 그 사이에 사실은 북한의 미사일도 많이 개발됐고 핵폭탄도 많이 늘어났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들은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 :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박원곤/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 : 칭찬을 매우 구조화해서 했는데요. 트럼프의 내치와 외치를 구분해서 트럼프의 업적을 잘 끌어냈고, 마음을 일정 수준 좀 풀어놓는 데에 성공했다고 판단이 됩니다.]

'피스메이커'란 상찬부터는 환한 웃음이 잦아진 트럼프 대통령, 회담 말미에는 경주 APEC 참석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만날 수 있느냐고 묻는 기자 질문에는 이 대통령을 향해 농담 섞인 말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당신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하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이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 중에는, 과거 암살 위협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던 두 정상의 비슷한 경험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공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하기도 했습니다.

미일 정상회담을 경험했던 이시바 일본 총리에게 조언도 구했단 이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 현지시간 24일, 기내 간담회 (미국과의 협상에서) 어떤 점에 주의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 것이란 점에 대해서….]

백악관 내부 장식이나 피스메이커 같은 표현을 미리 확인하는 등, "인간 트럼프를 철저히 분석했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 륭,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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