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5살 넘는 어르신들이 받는 연금이 얼마인지 통계가 이번에 나왔다면서요?
<기자>
2023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월평균 받는 연금이 70만 원이 안 되는 69만 5천 원으로 집계가 됐는데요.
같은 연도에 1인 가구 최저 생계비가 124만 7천 원 정도로, 이것의 절반 정도가 겨우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이것도 전년 대비 4만 5천 원 늘어난 겁니다.
65만 원이었던 게 6.9% 증가했습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863만 6천 명인데 기초연금, 국민연금, 또 특정 직업군에 적용되는 직역연금 같은 연금을 1개 이상 받았다는 경우는 90.9%였습니다.
아까 수급액 월평균이 70만 원이 안 돼서 최저 생계비 절반도 안 된다고 했었는데, 가장 많이 받는 구간을 봤더니, 그거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25만 원에서 50만 원대가 50.9%로 가장 많았고요.
5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가 31.1%로 그다음으로 많았습니다.
물론 100만 원 200만 원 넘게 받는 사람들도 좀 늘어서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사이가 8.2%, 200만 원 이상이 5.9%였습니다.
하지만 연금 수급액 중간 수준에 해당하는 중위 금액은 46만 3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앵커>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안 되다 보니까 은퇴하고도 일자리 찾는 어르신들이 많다면서요?
<기자>
65세 이상 취업자 중 연금 수급자, 그러니까 은퇴 후에도 일하면서 연금을 받는 노인이 267만 4천 명으로 나타났는데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여전히 일터를 떠나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이분들이 한 달에 얼마 받길래 일을 병행하나 봤더니, 평균 77만 9천 원을 받았습니다.
아까 말한 평균 69만 5천 원보다 더 많이 받고 있지만, 일을 병행하고 있는 겁니다.
요즘 노인 일자리도 크게 늘었고요.
또, 노인 일자리는 연금과 병행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돼 있기 때문에 취업자 중 연금 수급자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이것과 별개로 누가 연금을 많이 챙기는지 집단별로 봤더니 성별에서는 여자보다는 남자가, 연령대에서는 65세에서 69세가, 또 주택 소유자가 수급액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성은 90만 1천 원 여성은 51만 7천 원으로 성별 격차가 뚜렷했는데요.
거의 두 배에 가깝죠.
과거에는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여성이 많아서 수급액이 낮게 나타났다는 설명입니다.
연령별로는 65세에서 69세가 80만 7천 원으로 가장 높았고, 주택 소유자의 평균 수급액은 87만 3천 원이었습니다.
<앵커>
특히 정년이 지나서 은퇴는 했는데 아직 연금이 안 나오는 나이대가 특히 힘들다면서요?
<기자>
일명 소득 크레바스, 소득 공백기 현상으로 국민연금을 받기도 전에 소득이 끊기는 구간을 말하는데요.
60세에서 64세 구간에서는 절반 이상이 연금 소득을 전혀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연령대는 퇴직으로 근로 소득은 끊기지만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 수급 개시 연령에는 도달하지 못한 이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연금을 하나 이상 받은 60세에서 64세 인구는 177만 3천 명에 불과했는데요, 수급률은 42.7%에 그쳤습니다.
이들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100만 원이 조금 넘는 100만 4천 원이었습니다.
국민연금과 노령연금 수급이 시작되는 63세를 기준으로 나눠서 보면요.
60세에서 62세의 수급률은 24.8%, 63세에서 64세는 69.9%로 차이가 컸습니다.
특히, 60에서 64세 인구 중 일을 하지 않으면서 연금액도 받지 않는 규모는 113만 8천 명에 달했는데요.
60에서 64세 전체 인구 중 27.4%가 소득 사각지대에 놓인 겁니다.